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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상’을 바라보는 미·일 언론> 아사히신문 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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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0.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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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김대중 대통령이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누구나 납득할 만한 수상으로 진심으로 축하한다.

독재정권하에서 목숨을 걸고 한국 민주화를 위해 싸운 점, 남북분단이라는 민족 비극을 끝내기 위해 북한 김정일 위원장과 역사적 회담을 갖고 냉전종식에 대한 희망을 준 점 등이 수상이유다. 보편적 인권을 옹호해 미얀마의 민주화를 요구하며 동티모르 주민 탄압을 반대한 점, 일본과의 역사 인식을 둘러싼 논쟁에 종지부를 찍고 화해의 정신으로 나아간 공적 등도 높이 평가 받았다.

일생을 한국의 민주화를 위해 바쳐온 그는 1961년 국회의원에 당선됐지만 5·16 쿠데타에 의해 ‘반(반)혁명파’로 몰려 투옥된다. 도쿄 망명생활 중에는 한국 정보기관에 납치당해 수장될 뻔 했으며 사형선고도 받는다. 긴 투옥생활 탓에 좌골신경통이 악화, 지금도 한쪽 발을 절며 걷는다.

불굴의 투지 밑바닥에는 민족주의에 근거한 강렬한 민주주의에의 신념이 자리잡고 있다. 그는 ‘민족에 대한 경애와 신념’(1975)이라는 책에서 “지도를 볼 때마다 아시아 대륙, 중국 동쪽에 하나의 혹처럼 붙어 있는 이 작은 반도가 어째서 중국의 하나의 성(성)이 되지 않고 독자적인 한 민족으로 살아 남을 수 있었는가라는 의문을 갖는다”고 적었다. 그 이유로 외부 침략에 고통받으면서도 문민우위의 전통을 유지한 점, 철저한 평화주의로 타민족을 괴롭힌 적이 없는 점, 교육 보급에 힘써 민주주의가 확산된 점 등 3가지를 들고 있다.

민주주의에 대한 신념은 확고부동한 역사관과 남북 평화통일에의 확신으로 이어진다. 그는 “우리가 국민의 자발적 지지를 얻은 민주정부를 수립하면 북한은 진지한 자세로 통일의 길에 참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98년 민주적 선거로 대통령에 당선된 그는 지론인‘3단계 통일론’에 입각한 햇볕정책을 실행에 옮겼다. 북한은 김일성 주석이 사망하고 기아에 허덕이면서도 당초의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하지만 국제 사회의 이해를 구하는 그의 끈질긴 노력 덕분에 마침내 북한은 자세를 누그러뜨렸고 남북한 간의 화해가 앞당겨졌다.

이 상은 민주와 인권, 평화와 화해를 추구하는 전인류에게 주어진 것이며 분단에 고통받는 사람들에겐 자부와 용기를 안겨 주는 것이다.

/정리=이경은기자 eu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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