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북한은 클린턴 미국 대통령의 방북(방북)을 조기에 실현시키기로 하고, 이 준비를 위해 이달 안에 매들린 올브라이트 국무장관이 북한을 방문한다는 데 합의했다. ▶관련기사 3·4·5면

올브라이트 장관은 12일 미·북 공동성명을 발표한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우리의 핵심 이슈들에 상당한 진전이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된다면 클린턴 대통령의 방북이 실현될 것”이라고 말하고, 이에 앞서 자신이 이달 안에 북한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웬디 셔먼 대북정책조정관은 클린턴의 방북 시기에 대해 올브라이트 장관의 ‘방북 후 곧(soon after)’이라고 말해, 11월 중순으로 예정된 클린턴의 베트남 방문 전후가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이날 발표된 미·북 공동성명은 “미 합중국 대통령의 ‘가능성 있는 방문(possible visit)’을 준비하기 위해 올브라이트 국무장관이 가까운 시일에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방문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양국은 공동성명에서 “앞으로 과거의 적대감에서 벗어난 새로운 관계를 수립하기 위하여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성명은 또 “정전협정을 공고한 평화보장 체계로 바꾸어 한국전쟁을 공식 종식시키기 위한 방법으로 4자회담 등 여러 수단이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성명은 “(북한은) 미사일 문제와 관련한 회담이 계속되는 동안에는 모든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하지 않을 것이라는 데 대하여 미국측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성명은 “(북한 핵 동결 등을 규정한 제네바) 기본합의문에 따르는 자기들의 의무를 완전히 이행하기 위한 공약과 노력을 배가할 것을 확약하면서, 이렇게 하는 것이 한반도의 비핵 평화와 안전을 이룩하는 데 중요하다는 것을 굳게 확언했다”고 밝혔다.

성명은 경제협력 문제와 관련, “쌍방은 가까운 시일 안에 경제무역 전문가들의 상호 방문을 실현하는 문제를 토의했다”고 밝혔다.

/최병묵기자 bmchoi@chosun.com

/워싱턴=강효상기자 hska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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