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들린 올브라이트 국무장관과 웬디 셔먼 대북조정관은 12일 국무부에서 미북 공동성명에 대한 브리핑을 갖고, 빌 클린턴 대통령의 방북 등 미북 관계 개선의 의미와 전망에 대해 설명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지금 클린턴 대통령의 북한 방문이 가능하다고 말했으나, 성명에는 ‘미국 대통령의 방북’이라고 써 있다. 의미를 정확히 해달라. 또 올브라이트 장관은 언제 방북하나.

〈올브라이트 장관〉 “내가 차기 미국 대통령을 위해 약속을 하지는 않는다는 것은 명확하다. (웃음) 나는 이달 안으로 조만간 방북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나서 클린턴 대통령이 방북하기를 바란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이 일들이 가능하도록 매우 열심히 일할 것이다. 우리의 핵심 이슈들에 상당한 진전이 이뤄진 것으로 평가된다면 (클린턴의 방북은) 실현될 것이다. 그러나 클린턴 방북 일정은 잡혀지지 않았다. (올브라이트 기자회견을 웬디셔먼에게 넘기며 기자들에게) 북한에 와달라. (웃음)”

―이번 회담 중 가장 중요한 결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이하 웬디 셔먼 대북조정관〉 “이번 회담은 윌리엄 페리 보고서로 시작된 클린턴 행정부 대북정책의 연속선상에 있었다. 우리는 지난 이틀 반 동안의 회담에서 논의된 내용을 토대로 국무장관의 방북과 클린턴 대통령의 가능한 방북을 준비하기 위해 일하기에 충분한 성과를 거뒀다고 믿는다. ”

―상호연락사무소 설치 문제에 진전은 있었는가.

“우리는 외교공관 이슈에 대해 논의해 진전을 이뤘고, 계속 진전될 것으로 기대한다. ”

―북한이 테러지원국에서 해제되기 위한 조건은 무엇인가.

“우리가 지금까지 북한과 진행해온 논의는 매우 긍정적이다. 지난주 국제태러에 대한 미북 공동성명이 발표됐다. 아직 북한이 테러지원국에서 해제되기 위해 취해야할 몇몇 조치들이 남아 있다. 그들은 그 스텝이 무엇인지 알고 있으며 우리는 이와 관련해 계속 진척이 있기를 희망한다. ”

―공동성명은 똑같은 시간에 발표되는 것이 상례인데, 북한은 오늘 새벽 4시(현지시각)에 발표했다. 어찌된 일인가.

“양국은 공동성명을 북한대표단이 오늘 아침 떠나기 전(7시30분쯤) 배포한다는 데 이해가 이뤄졌다. 솔직히 우리는 여러분들을 새벽 4시에 깨워야 한다고 생각치 않았고 여러분들의 통상 업무시간에 배포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일이 이렇게 된 것에 대해 불만은 전혀 없다. ”

―테러지원국이 해제되지 않았는데 방북할 수 있는가.

“미국 대통령이 테러지원국 명단에 있는 시리아를 방문한 적이 있다. 그것은 북한 방문의 제한 요인이 아니다. ”

―미북이 한반도 평화보장체제에 합의했는데 군사문제에 변화가 있는가.

“이번 공동성명으로 한미간, 미일간 안보동맹관계에서 변한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아무 것도 바뀌지 않을 것이다. ”

/워싱턴=주용중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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