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고의 선거 전략가에서 ‘0n> 한국어를 포함한 5개국어 웹사이트를 운영중인 ‘Vote.com’은 ‘네티즌들의 여론조사’를 전문으로 한다. 그는 8일 오후 서울 롯데호텔에서 국내 정치·언론 관계자들 및 네티즌들을 대상으로 한 강연 행사를 가졌으며, 이에 앞서 7일 오후 본지와 단독 인터뷰를 가졌다.

―인터넷 정치의 전도사로 변신한 배경이 궁금하다.

“1977년쯤 아칸소 주지사 출마를 앞두고 있던 클린턴을 처음 만나, 여론조사와 선거전략가로 일을 시작했을 때도 나는 이 분야의 선구자였다. 이젠 인터넷 시대다. 매일 밤 TV 대신 인터넷에 접속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증권 거래까지 인터넷에서 이뤄지는 상황에서, 정치의 미래도 인터넷에 있다고 믿게 됐다. ”

―11월의 미국 대통령 선거를 전망한다면?

“올해 선거는 여론조사가들에게 악몽의 해로 기억될 것이다. 최근 몇달 동안 여론조사가 춤이라도 추듯 왔다갔다 했다. 조사 잘못보다는 미국인들이 고어와 부시 두 사람을 모두 좋아하기 때문이다. 인물과 사람됨으로는 부시가 훨씬 좋고, 정책이라는 측면에서는 고어가 ‘보다 잘 준비된 대통령감’이라는 생각 때문에, 유권자들이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 한다. ”

―승자를 예상한다면?

“아주 근소한 싸움이다. 꼭 내기를 해야 한다면 고어쪽에 1달러를 걸고 싶다. ”

―한국문제에 대한 클린턴 대통령의 관심은 어느 정도였나?

“클린턴에게 중요한 세 가지 국제 문제를 꼽는다면, 북아일랜드, 이스라엘, 그리고 한국이었다. 북한 핵문제를 다루면서는 정말 동북아와 세계 평화가 깨질 수도 있다는 위기감을 가졌다. 그렇기에 직접 한반도 문제를 챙겼다. 클린턴은 북아일랜드 협상에서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라는 좋은 파트너를 만난 것처럼 김대중(김대중) 대통령을 만나는 행운을 가졌다. 지금 클린턴은 한국 문제를 최대 치적 중 하나로 꼽고 있을 것이다. ” /박두식기자 dspark@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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