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은 세종대왕이 한글(훈민정음) 창제를 선포한 지 554돌을 맞는 한글날이다. 북한도 나름대로 한글 창제를 기념하는 날을 정해놓고 그 뜻을 기리고 있다.

그러나 우리가 한글이라는 이름을 사용하고 있는 데 반해 북한은 훈민정음이라는 표현을 그대로 쓰고 있다. 기념일도 ‘훈민정음 창제일’이다.

기념일도 10월 9일 아닌 1월 15일이다. 이는 우리가 훈민정음 반포일을 기준으로 기념하고 있는 데 반해 북한은 창제일을 기준으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훈민정음 해례’에 따르면 훈민정음은 서기 1443년(세종 25년) 12월 창제됐으며, 1446년(세종 28년) 9월 상순 반포됐다. 이를 양력으로 환산하면 창제는 1444년 1월, 반포는 1446년 10월이 된다.

우리 민족이 양력을 쓰기 시작한 것은 갑오개혁 이후다. 당시 임금인 고종은 음력1895년 11월 17일을 양력 1월 1일로 선언했다.

북한은 광복 후 1월 9일을 기념일로 지켜오다가 1963년부터 1월 15일로 변경했다.

날짜 변경과 관련해서는 뚜렷한 이유를 밝히지 않았는데 일각에서는 김일성 주석이 항일투쟁시절 창간했다는 신문 소년(새날소년동맹 기관지)의 창간일(1928.1.15)에 맞추려는 의도가 있는 것 같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김광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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