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가완스(66) 구세군세계대장이 5일부터 10일까지 서울에서 열리는 ‘한국 구세군 새천년 선교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에 왔다. 그는 6일 가진 기자회견에서 “21세기를 시작하면서 선교의 강조, 부부 사관제 변화 등 구세군에게 던져진 과제들을 해결하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가완스 세계대장은 스코틀랜드 출신으로 16년간 영국에서 목회 활동을 한 후 영국, 프랑스, 미국에서 행정 책임자로 근무했다. 1986년 구세군 프랑스 사령관이 됐고 호주와 영국 사령관을 거쳐 지난해 7월 제16대 구세군 세계대장으로 선출됐다.

“구세군은 1865년 창립 이후 빈민층 지원에 역점을 두어 왔지만 영혼 구원과 성결(성결)을 기본 사명으로 하고 있습니다. 문화나 교육을 통해 중산층이나 상류층에게 복음을 전하는 데도 더욱 관심을 갖겠습니다. ”

가완스 세계대장은 구세군의 ‘현대화’에도 큰 관심을 표명했다. 그는 ‘영문(영문:Corps)’이라는 낯선 명칭을 ‘지역 교회’로 바꾸는 데 흔쾌히 동의했고 “한국인들은 군복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지적에 “구세군에게 제복은 필요하지만 군인 색채는 줄여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가완스 세계대장은 “지금 구세군이 가장 비약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곳은 케냐와 인도”라며 “이제 구세군은 영국이나 서양 종교라고 말할 수 없다”고 했다. 또 “한국 구세군은 높은 교인 수준과 활발한 활동으로 세계적으로 평판이 높다”며 “분단 이전 구세군 교세가 강했던 북한 지역에서 다시 활동할 수 있는 날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선민기자 smle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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