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제공한 백두산 호랑이와 똑같은 유전성질을 지닌 ‘복제(복제) 백두산 호랑이’를 내년이면 볼 수 있을까.

지금까지 전세계적으로 소·돼지·원숭이 등이 복제된 적은 있으나 호랑이는 아직도 복제된 사례가 없다. 백두산 호랑이 복제는 어떻게 하는 걸까.

호랑이 복제도 이미 젖소와 한우를 복제하는 데 성공한 서울대 황우석(황우석) 교수의 체세포복제기술을 이용한다. 다만 이 경우에는 무려 3종(종) 간의 희귀한 핵이식 체세포복제기술이 필요하다. 〈그림 참조〉

소·돼지 등에 사용된 복제기술은 같은 종(종) 간의 핵이식 체세포복제다. 즉, 체세포를 채취하는 동물과 난자를 제공하는 동물이 같은 종이다. 대리모(대리모)도 대개의 경우 같은 종을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백두산 호랑이 복제의 경우 체세포는 복제하려는 호랑이에서 채취하지만, 난자는 고양이나 소 등 다른 동물에서 제공받는다. 대리모도 사자나 표범 등 제3의 동물을 사용한다. 따라서 이 경우는 무려 세 가지 종(종) 간의 복잡한 복제기술이 필요하다.

황 교수는 “만약 백두산 호랑이 복제가 성공한다면, 앞으로는 어떤 생물체라도 유전자 세포만 있을 경우 복제가 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백두산 호랑이 복제작업은 서울대 수의학과 황 교수팀, 서울대공원 야생동물종보존센터, 문의대 차병원 불임센터팀, 에버랜드 동물원의 합동작업.

공동연구팀은 북한에서 제공받은 암·수호랑이(낭림과 백두)로부터 채취한 체세포로 복제를 시도, 올 초 임신에는 성공했으나 유산되는 바람에 새끼호랑이 탄생에 실패했다.

황 교수팀은 이 같은 연구결과를 내년 1월 초 미국에서 개최되는 국제수정란이식학회(International Embryo Transfer Society)에 발표할 예정이다. /차병학기자

백두산 호랑이 복제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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