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펜싱과 레슬링, 남자 양궁 단체에서 금메달 셋을 기록해 양궁 단체와 개인, 태권도에서 금메달 셋을 기록한 여자와 일단 금메달 동률. 하지만 여자 핸드볼, 여자 농구 등의 선전으로 체감 지수는 여자가 단연 우위다. 북한에 유일한 은메달을 안겨준 것도 여자 역도의 이성희.
남부 아시아도 마찬가지다. 스리랑카는 수산티카 자야싱헤가 육상 200m에서 동메달을 따 52년만의 첫 메달을 기록했다. 베트남에 첫 메달(은)을 안긴 것도 여자 태권도의 트란 히유 은간이었다. 10억 인구의 인도를 노메달의 위기에서 구한 것도 여자 역도 69kg급에서 동메달을 딴 카남 말레스와리다. 1896년 쿠베르탱이 근대 올림픽을 창설할 때, 상황은 ‘남성의 스포츠, 여성의 환호 갈채’였다. 그러나 여성이 올림픽에 출전하기 시작한 지 100년째 되는 올해, 아시아 남성들은 여성들의 플레이에 환호 갈채를 보내는 입장에 처했다.
/김왕근기자 wkkim@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