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여성 만세. ” 아시아 여성들이 시드니 올림픽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중국 여성은 28일 현재 금메달 15개를 따내 조국의 종합2위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남성(11개)에 비해서 4개가 많다. 메달 총수에서도 35개로 남성들보다 14개가 많다. 특히 중국 여자역도는 4개 체급에 출전해 모두 금메달을 따냈다. 일본에 마라톤 첫 금메달을 선사한 인물은 다카하시였다. 그는 올림픽 신기록인 2시간23분24초를 기록, 아시아 여성의 기백을 만방에 과시했다. 수영에서 은메달 2개, 동메달 2개를 딴 것도 여자였다. 다무라 료코는 유도 48kg급에서 우승했다. 일본 남자는 유도에서 금메달 3개를 따냈으나 다른 종목에서는 노금메달에 그쳤다.

한국은 펜싱과 레슬링, 남자 양궁 단체에서 금메달 셋을 기록해 양궁 단체와 개인, 태권도에서 금메달 셋을 기록한 여자와 일단 금메달 동률. 하지만 여자 핸드볼, 여자 농구 등의 선전으로 체감 지수는 여자가 단연 우위다. 북한에 유일한 은메달을 안겨준 것도 여자 역도의 이성희.

남부 아시아도 마찬가지다. 스리랑카는 수산티카 자야싱헤가 육상 200m에서 동메달을 따 52년만의 첫 메달을 기록했다. 베트남에 첫 메달(은)을 안긴 것도 여자 태권도의 트란 히유 은간이었다. 10억 인구의 인도를 노메달의 위기에서 구한 것도 여자 역도 69kg급에서 동메달을 딴 카남 말레스와리다. 1896년 쿠베르탱이 근대 올림픽을 창설할 때, 상황은 ‘남성의 스포츠, 여성의 환호 갈채’였다. 그러나 여성이 올림픽에 출전하기 시작한 지 100년째 되는 올해, 아시아 남성들은 여성들의 플레이에 환호 갈채를 보내는 입장에 처했다.

/김왕근기자 wkki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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