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장관급회담의 양측 대표단은 29일 북한 김영남(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의 연내 서울 방문, 경제협력 실천기구 구성, 이산가족 문제의 적극 해결, 서울·평양(경평) 축구대회 부활 등에 의견을 접근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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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측은 이날 수석대표 단독접촉과 실무대표 접촉을 잇달아 갖고 이같이 원칙적인 합의를 보았다고 정부 관계자가 밝혔다. 양측은 합의사항을 7~8개항으로 정리, 30일 공동보도문 형식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제4차 장관급회담은 현재의 남북관계와 북측의 내부일정을 감안해 11월 중 평양에서 열기로 의견을 모았다.

양측 협의 결과, 경협 실천기구는 이른 시일 안에 발족시키며, 경평 축구대회는 내년 8·15나 적절한 시기에 부활시켜 정기적으로 열고, 교수·대학생·문화계 인사의 시범방문단 교환은 내년 초 실시하기로 했다. 남·북한은 또 12월 중순 제3차 적십자회담에서 이산가족 생사확인과 서신교환의 규모를 확대하고, 면회소 설치·운영 문제도 이른 시일 내 매듭짓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날 심야까지 계속된 접촉에서 남측이 제기한 대북(대북) 식량차관 50만t의 분배 과정을 투명하게 하는 문제를 구두합의 수준 이상으로 구체화하는 문제, 해외동포의 고향 방문을 적극 지원하는 문제 등은 북측의 내부의견 조율 지연으로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서귀포=최병묵기자 bmchoi@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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