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안면도 국제꽃박람회’를 개최하기 위한 기공식이 28일 오후 태안군 안면읍 승언리 꽃지해수욕장에서 김종필(김종필) 전 국무총리, 한갑수(한갑수) 농림부장관, 도내 국회의원 및 시장·군수, 주민 등 2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대한 착공식을 가졌다.

대회장인 심대평(심대평) 충남지사는 “꽃박람회가 서해안시대를 앞당기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전국민의 협조와 참여를 당부했다.

꽃박람회는 2002년 4월 26일부터 5월 19일까지 꽃지해수욕장(주전시장)과 수목원(부전시장)에서 세계 30개국, 170개 업체가 참여한 가운데 열릴 예정이다.

◆준비상황=안면도 꽃박람회는 성공 여부에 대한 의구심과 개최효과 등 일부 우려에도 불구, 심대평 지사의 의지로 95년부터 추진되기 시작했다. 현재는 AIPH(국제원예생산자협회)와 해외 자매결연 자치단체 등을 통해 박람회에 참가토록 유치활동을 벌이고 있다.

또 수도권에서 2시간 내에 접근할 수 있도록 서해안고속도로의 홍성IC에서 안면도까지 이어지는 주 진입로 4차선 확장공사와 백사장항~박람회장간 해안관광도로 개설, 13개의 보조 진입로에 대한 정비공사도 진행중이다.

◆향후 추진계획 및 전망=조직위는 올 연말까지 회장 기반조성 공사와 수목 식재를 마친다는 계획. 이어 2002년 3월까지 편익시설, 정원, 화훼류 식재 등을 끝내기로 했다.

조직위는 특히 입체적인 관람객 수송을 위해 서울과 천안, 홍성 등을 오가는 ‘꽃 관광열차’를 운행시키고, 대천항에서 박람회장 인근 영목항을 잇는 고속 여객선을 운행한다는 구상 아래 영목항에 접안시설을 건설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북한을 참가시키기 위해 곧 통일부를 통해 북한 당국과 협상에 나선다.

◆문제점=가장 큰 문제점은 준비기간이 촉박하다는 점. 주 진입로 확포장, 콘도미니움 신축, 회장 조성 등 모두 공기가 빠듯한 실정이어서 부실이 우려된다.

영목항 건설 사업비 60억원이 정부 예산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는 등 정부의 관심과 지원이 부족하다는 점도 조직위를 어렵게 하고 있다.

최대 하루 숙박 수요가 1만9000명에 이를 것으로 보이는 숙박도 큰 문제. 조직위측은 회장 부근에 250실 규모의 콘도미니엄을 신축하고 회장에서 1시간 거리 이내의 보령과 서산, 태안, 예산군 덕산 등지를 이용한다면 문제가 없다고 밝히고 있으나 정작 안면도안에는 앞으로 건설될 콘도미니엄 외에 별다른 숙박시설이 없는 형편이다.

관람객 역시 올 열렸던 일본 효고(병고)현 아와지(담로)섬 꽃박람회은 오사카(대판)라는 일본 제2의 대도시를 끼고 있고, 고양 꽃박람회도 수도권에 위치해 관람객 동원에 별 어려움이 없었다. 그러나 안면도는 접근성이 떨어져 관람객 유치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임도혁기자 dhi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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