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조선중앙방송은 28일 논평에서 “미국이 남북통일 후에도 미군을 한반도에 계속 주둔시키겠다는 것은 통일을 끝까지 방해하자는 것이며 더 나아가 조선반도를 기어이 가로타고 앉겠다는 야망의 발로”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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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중앙방송은 이날 미국 클린턴 대통령과 윌리엄 코언 국방장관의 최근 ‘주한미군 한반도 계속 주둔’ 발언과 관련, 이같이 말한 뒤 “경계해야 될 것은 우리의 통일문제에 대한 외세의 내정간섭”이라면서 “미국 당국자들은 겉으로 조선반도에서 일어나는 북남 관계의 변화에 대해 ‘지지한다’ ‘환영한다’고 하지만, 속으로는 의연히 딴 생각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조선중앙방송은 “통일의 자주적 해결을 강조한 ‘6·15남북 공동선언’은 우리 민족이 21세기에 들고나가야 할 민족 공동의 통일 강령이자 이정표”라고 전제한 뒤 “미국 당국자들은 조선과 아시아에서의 정세 변화를 똑바로 보고 모든 작전장비들과 군사인원들을 걷어가지고 무조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27일 논평에서 “남북화해 분위기에 발맞춰 미군을 조속히 철수시켜야 한다”고 촉구했었다.
/윤정호기자 jhyoo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