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주한미군 철수를 다시 주장하고 나왔다. 6·15 남북공동선언 직후인 6월16일 평양방송이 주한미군 철수를 주장한 이후 3개월여 만이다.

조선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27일 ‘영구 강점 기도를 버려야 한다’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통일이 이룩된 후에도 미군을 한반도에 계속 주둔시키려는 미국의 기도는 음흉하고 파렴치하다”며 “남북 화해 분위기에 발맞춰 미군을 즉시 철수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노동신문은 이날 윌리엄 코언 미국 국방장관이 최근 일본을 찾아 모리 요시로(삼희랑) 총리 및 도라시마 가즈오(호도화부) 방위청 장관과 만나 미군의 한반도 주둔을 통한 ‘군사적 균형 유지론’을 논의한 것과 관련, 이같이 말했다. 특히 주한미군에 대해 노동신문은 “조선반도의 평화와 안전을 교란하고 전쟁위험을 조성하는 주되는 세력이며, 남조선 인민들의 불행과 고통의 화근”이라며 “미국이 통일 후에도 미군 주둔을 고집하는 것은 조선의 통일에 끝까지 훼방을 놓으려는 흑심을 그대로 드러내보인 것”이라고 주장했다.

/윤정호기자 jhyoon@chosun.com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