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북한에 쌀과 옥수수 등 50만t을 식량차관 형태로 지원한다는 방침을 최종 확정한 것으로 26일 알려졌다. 정부는 또 식량 지원 시기와 관련, 외국에서 매입이 끝나는 대로 10월부터 수송에 들어갈 방침이다. ▶관련기사 3면

그러나 정부가 식량차관의 재원(재원)을 국회 동의가 필요하지 않은 남북협력기금에서 전액 충당키로 해 국회 동의를 주장하는 야당과의 마찰이 예상된다.

정부는 민주당과의 당·정협의를 거쳐 28일 이 같은 방침을 발표할 예정이다.

정부의 한 고위관계자는 “북한이 요청한 100만t에는 못 미치지만 가급적 많은 양을 지원한다는 방침 아래 그동안 60만~70만t 정도를 검토해왔으나 최종 결정과정에서 50만t으로 정했다”면서 “태국산 쌀 20만t과 중국산 옥수수 30만t 정도를 매입해 우리나라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북한으로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할 경우 수송비를 포함, 총 1억달러 남짓이 들어갈 것으로 전해졌다.

남·북한은 25~26일 서울에서 열린 1차 남북경협 실무접촉에서 이 같은 규모와 지원시기 등에 대해 합의했다. 양측은 오는 10월 18일 평양에서 2차 접촉을 갖고 투자보장과 이중과세방지 합의서 등 경협 제도적 장치 마련을 위한 논의를 계속하기로 했다.

/최병묵기자 bmchoi@chosun.com

/송의달기자 edso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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