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북한이 캐나다에서 간첩망을 운영 중이며, 북한 간첩이 한국에서 캐나다의 가압중수로형(CANDU) 원자력 발전소 기술을 빼내려 했다는 캐나다 언론 보도에 따라 진상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20일 알려졌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이날 “캐나다에서 가장 권위있는 신문인 ‘글로브 앤 메일’이 자국의 정보기관인 안보정보원(CSIS)의 소식통을 인용, 이같이 보도함에 따라 국가정보원과 해외 공관에서 이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글로브 앤 메일은 18일 ‘캐나다에서 북한의 간첩 활동’이란 기사에서, 북한의 간첩이 1996년 한국에서 가압중수로형 원자력 발전 시설에서 일하고 있던 프랑스계 캐나다인 기술자에게 접근, 여자와 호화 휴가를 비롯한 향응을 베풀고 핵 원자로에 대한 민감한 정보들을 빼내려 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북한이 이 정보를 빼냈는지는 분명하지 않다고 밝혔다.

이 신문은, CSIS는 캐나다와 북한의 관계가 해빙(해빙)되면 북한이 군사적으로 응용가능한 캐나다의 기술·과학 관련 기밀사항을 훔치기 위해 캐나다의 회사들과 연계하려고 할지 모른다는 우려를 갖고 있다고 언급했다.

또 캐나다에 북한 외교관들이 존재하게 되면 더 광대하고 정교한 간첩활동을 벌이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하원기자 may2@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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