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년간의 긴 잠에 빠져 있던 경의선이 내년 9월 개통된 뒤 지날 곳을 미리 가보자.
경의선 열차가 가장 먼저 정차할 곳은 고려의 옛 도읍지 개성이다. 판문점 북쪽으로 불과 8km 떨어진 곳으로 선죽교와 만월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대학인 고려의 교육기관 성균관이 자리하고 있다. 개성을 거쳐 북쪽으로 열차가 달리면 황해북도 도청소재지이자 평양의 위성도시인 사리원이 나온다.
다시 고구려의 도읍지 평양을 지나 국경으로 향하면 북한 서북단의 국경도시 신의주가 나온다. 중국 단동과 마주하고 있는 신의주는 기계공업과 화학공업 등 중공업과 경공업 등이 고루 발전한 북한의 대표적 공업도시다. 중국 단동을 잇는 압록강철교가 있고, 압록강의 물을 이용해 해방 전 최대의 발전량을 자랑했던 수풍발전소가 있다. /최장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