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은 17일 사상 첫 국방장관 회담을 오는 25~26일 이틀간 제주도에서 개최하기로 최종 합의했다. ▶관련기사 4면

이번 회담에는 남측에서는 조성태(조성태) 국방장관이, 북측에서는 김일철(김일철) 국방위 부위원장 겸 인민무력부장이 각각 수석 대표로 5명씩의 공식 대표단이 구성된다.

김 인민무력부장은 이날 오전 판문점 군사정전위원회를 통해 보내온 서한을 통해 “역사적인 6·15 남북 공동선언에서 합의한 두 최고 수뇌부의 뜻을 받들고 이를 성실히 이행하기 위해 남측에 가서 먼저 회담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남·북한은 그동안 홍콩에서 국방장관 회담을 여는 것을 적극 검토했으나, 회담장과 숙소 문제 등 회담준비에 시간이 촉박한 점을 감안해 북측의 수정 제의에 따라 회담장소를 제주도로 변경하기로 했다.

회담에서 북측은 신의주~서울간 철도(경의선 철도 ) 연결과 개성~문산 사이의 도로개설에 따른 군사적 문제를, 남측은 이와 함께 군사 직통전화 설치, 대규모 부대이동과 군사연습의 통보, 훈련 참관 등 군사적 신뢰구축 방안을 논의하자는 입장이다.

우리 측은 특히 이번 회담을 계기로 국방장관 회담을 정례화시키는 데 역점을 둘 방침이며, 2차 회담은 평양 등 북측 지역에서 이뤄질 전망이다.

남북은 국방장관회담 개최를 위한 실무 사항의 조율을 위해 이번 주중 군사정전위 채널을 통해 접촉하며, 필요하면 실무회담을 가질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용원기자 kysu@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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