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는 산소와 같아 그 고마움을 아는 사람이 적다. ’

일본 히로시마(광도)에 사는 재일교포 박요자(45·애드저팬 대표)씨가 세계에 이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오는 4월부터 6개월간 캠페인을 벌인다. 캠페인 이름은 ‘히로시마를 잊지 말자’. 한국의 동참을 위해 서울에 왔고, 다음달엔 북한도 간다.

박씨의 평화활동은 핵과 직결된다. ‘사실은 교포지만, 생각은 세계인’이란 그녀는 “핵과 관련해 평화활동을 벌일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재일교포로서 일본으로부터 해도 입었고, 히로시마 거주자로서 간접적으로 원폭피해도 봤기 때문에, 한-일을 넘어서는 평화운동을 할 수 있다는 설명이었다.

그녀의 캠페인은 오는 4월 시작된다. 첫 행사는 세계를 상대로 ‘평화 메시지’를 응모받는 것. “평화 메시지를 작성하다 보면 평화에 대한 고마움을 새삼 생각하게 될 것”이란 배경설명이다. 메시지는 라디오를 통해 일본 전역에 방송될 예정.

히로시마 원폭투하 이틀 전인 8월4일에는 ‘생명과 평화’를 주제로 회의를 개최한다. 각 종교-사회단체와 정치인, 일반시민이 참여할 예정이다. 현재 티베트의 달라이 라마로부터 메시지를 받았고, 행사초청도 추진중이다. 마지막으로 10월8일 워싱턴 광장에서 평화시위를 벌여 동아시아의 평화와 안정이 얼마나 중요한지 미국인에게 호소할 예정이다.

그녀는 교포로서 한-일관계 개선에 초점을 맞춰 활동해왔다. 그래서 그간 불행했던 근현대사보다 ▲조선통신사 ▲춘향전 등 조선시대를 소개해, 양국이 얼마나 활발히 교류한 사이였는지 일본인에게 알려왔다.

인터뷰 내내 그녀가 한 말의 40%는 “평화에 감사하자”였다. 연락처, 일본 (082)252-5588.

/글=이혁재기자 elvis@chosun.com

/사진=이기룡기자 krle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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