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콸라룸푸르=김동석기자】 “중국 나와라, 한판 붙자. ”

에이스 류지혜를 앞세운 한국 여자탁구대표팀이 23일 푸트라체육관서 열린 세계탁구선수권 여자단체 8강전서 3시간에 걸친 대접전 끝에 일본을 3대1로 꺾고 4강에 진출했다. 동메달을 확보한 한국은 홍콩을 3대0으로 일축한 세계최강 중국과 24일 오후2시(한국시각) 운명의 한판을 겨룬다(MBC TV 중계).

류지혜의 기량은 이제 세계 최정상급으로 손색이 없을 정도. 철벽같은 백핸드 수비와 강렬한 포핸드 드라이브로 무장한 류지혜는 수비전문 사카다와의 첫번째 경기서 2대1(21―14,18―21,21―19)로 승리, 일본의 기를 꺾어놓았다.

윤상문 한국 감독은 일본에 수비선수가 2명이나 포진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 수비에 강한 이은실을 2번째 주자로 내고 김무교를 3번으로 돌리는 작전을 썼다. 결과는 멋지게 적중. 이은실은 중국 국가대표출신 수비수 리준과의 경기서 영리한 두뇌 플레이로 2대0 완승을 거둬 한숨을 돌리게 했다. 한국은 김무교가 고니시에 0대2로 패해 1승을 내줬지만 4번째 경기서 류지혜가 압도적 힘으로 리준을 공략, 2대0으로 이겨 환호성을 올렸다. 북한 여자팀은 홍콩에 1대3으로 덜미를 잡혀 8강 진출에 실패.

C조 2위로 본선 토너먼트에 오른 한국 남자는 24일 폴랜드와16강전을 벌이며 승리할 경우 중국과 8강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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