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수헌(최수헌) 북한 외무성 부상은 5일 오후 4시(현지시각·한국시각 5일 밤 11시) 프랑크푸르트 쉐라톤 호텔에서 20여분간 기자회견을 갖고, “미국 측 방해공작으로 김영남(김영남) 북한 최고인민위원회 상임위원장이 유엔 밀레니엄 정상회의에 참석하지 못하게 됐다”고 밝혔다. 다음은 최 부상의 발표내용.

“우리는 미국 아메리칸 에어라인 1725편으로 뉴욕으로 갈 예정이었다. 그러나 탑승 수속 과정에서 항공사 측이 우리 일행에 대한 검색을 하면서 옷과 신발까지 벗기고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창피한 부분까지 수색하려 했다. 김 위원장에 대해서도 수색을 시도, 이를 거부하고 항의했다. 항공안전관리국 요원이라는 자는 ‘불량딱지 8개국은 이렇게 검색을 받아야 한다’고 했다. 우리가 수색을 받지 않고 항의했더니 잠시 후 이들이 다시 와서 반드시 받아야 한다고 했다. 항공사 측에서는 우리와 상의도 없이 임의로 탑승을 거부했다.

이러한 행동은 인권유린이자 우리에 대한 도전이다. 고의적 행위로 볼 수밖에 없다. 미국이 초청해놓고 이런 식으로 하는 것은 이중대응으로 볼 수밖에 없다. 미국에 공식 사과를 요청할 것이며 이후 일어나는 일은 전적으로 미국이 책임져야 한다. ”

최 부상은 이어 “미국이 사과하면 지금이라도 뉴욕으로 갈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이미 늦었다”고 답했으며, 이번 일이 남북관계에 영향을 미칠 것인가라는 물음에는 “그것은 아닐 것이다. 이번에 (남북정상이) 만나지 못하지만 다시 만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프랑크푸르트=이응국 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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