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박두식기자】 북한-중국 국경지대에는 3만~5만여 명의 탈북 난민들이 있으며, 이들은 미국 등 서방세계의 ‘침묵’ 아래 생명이 위협받는 최악의 인권상황을 경험하고 있다고 미국의 워싱턴포스트지(지)가 19일 보도했다.

포스트지의 존 폼프레트 베이징특파원은 중국-북한 지대에 관한 르포에서 “지난달 러시아와 중국이 북한으로부터 처형될 것이 분명한 북한 난민 7명을 강제 송환했다”며, “서방 세계는 ‘완전 침묵(Total Silence)’했다”고 보도했다.

포스트지는 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의 한 관리를 인용, “명백히 국제법에 대한 직접적 위반이고, 만약 세계 다른 곳에서 이런 일이 일어났다면, 미국이 분노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또 국제 구호단체 관계자들을 인용, “(서방세계의 침묵은) 북한이 작년 대량살상무기 개발을 중단키로 한 이후 시작된 행태에 들어맞는다”며 “외국 정부들은 북한의 무기개발 활동 중단을 감사하게 여기며, 난민문제나 북한내의 유엔 지원 식량의 공정한 분배 등을 놓고 북한과 맞서거나 압력을 가하는 데 별로 의욕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dspark@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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