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경=지해범기자】 북한의 미사일 전문가 부자(부자)를 포함한 3명의 북한 인사가 작년말 북한을 탈출, 지난달 미국으로 망명했다고 베이징(북경)의 믿을만한 소식통들이 17일 전했다. ▶관련기사 3면

이들에 따르면 북한은 이미 사거리 6000km의 장거리 미사일 개발을 완료했으며, 미국의 압력에도 불구하고 1만km 이상의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을 탈출한 미사일 전문가는 북한 양강도 모지역 미사일 기지에 근무하던 임기성(59)씨와 그의 아들 학진(31)씨, 그리고 임씨의 외조카 김성수(32)씨 등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작년 12월 말 국경선을 넘어, 지린(길림)성 옌지(연길)와 창춘(장춘)을 거쳐 베이징에 도착, 한달 가량 머무른 뒤, 1월 중순 상하이(상해)에서 미국행 비행기를 탄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신분을 중국인으로 위장, 여권을 발급받았으며, 미국의 협조로 비자를 발급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중 아버지 임씨는 60년대 소련 모스크바에 유학한 북한 미사일 개발의 권위자중 한명으로, 90년대 중반 중국 지린성의 한 미사일부대에서 파견 근무한 적이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임씨의 아들은 아버지와 같은 미사일 기지에 근무하던 연구원이며, 외조카 김씨는 북한군 특수부대 중대장을 지낸 것으로 전해졌다. 임씨는 탈북 후 그를 도와준 주변 사람들에게 북한의 미사일 개발 현황을 일부 공개, 북한이 사거리 6000km의 미사일 개발을 완료하고 발사준비까지 끝냈다는 사실을 밝혔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임씨는 북한 당국의 미사일 개발의지와 관련, “굶주리며 생명처럼 가꿔왔는데 그것을 어떻게 포기하겠느냐”면서, “전쟁은 미국이 상대지 한국이 상대가 아니다”고 말해, 북한이 미국 대륙에 도달하는 장거리 미사일개발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음을 밝혔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사거리 6000km면 미국 캘리포니아 지역에 도달할 수 있는 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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