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남·북한 정상 회담 때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화제로 삼았던 문배술이 북한 샘물로 새로 빚어져 김 국방위원장의 서울 방문 때 선보일 전망이다.

문배술 양조원의 이기춘 사장은 24일 “정부의 승인을 받아 최근 평양 주암산 샘물 1.8t을 들여왔다”며, “현재 문배술 제조에 쓰이고 있는 김포 지역 물은 화강암 암층수인데 비해 주암산 샘물은 석회석 암층수로, 술 맛을 훨씬 좋게 낼 수 있다”고 말했다.

고려시대부터 내려오는 민속주인 문배술은 원래 평양 모란봉 부근의 주암산 샘물로 빚었으나 남북 분단 후 문배술 양조가(양조가)인 이기춘 사장 집안이 남한으로 내려와 지금까지 경기 김포에서 문배술을 빚어왔다.

김 국방위원장의 ‘문배술 예찬’ 발언 덕분인지 비수기인 올 여름(6~8월), 예년보다 문배술은 50% 이상 많이 팔려나가 추석을 앞둔 요즘엔 야간작업까지 하고 있다.

이 사장은 “김 국방위원장의 서울 방문에 맞춰 프랑스의 유명 바텐더를 초청, 12도짜리 문배술 칵테일도 내놓을 방침”이라며 “평양 주암산 근처에 남·북한 문배술 제조 합작회사를 설립하는 방안도 북한 측과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박순욱기자 swpark@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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