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적인 무용가 최승희(최승희ㆍ1911~?·사진)의 파란만장한 생애를 일본의 여성 영화 감독 후지하라 도모코(등원지자·68)씨가 다큐멘터리 영화로 만든 ‘전설의 무희 최승희’가 19일 일본 도쿄 이와나미(암파)홀에서 일반 관객 을 대상으로 개봉, 9월 하순까지 상영된다.

99년 2월부터 근 1년여에 걸쳐 만든 이 다큐멘터리 영화는 한국 무용가 김매자(김매자)씨가 최승희의 발자취를 추적하는 식으로 진행된다. 일본 국립 근대미술관과 도쿄 화랑을 찾아 최승희를 모델로 한 그림을 찾는 것으로 시작하는 내용.

열 여섯에 일본으로 유학한 최승희는 한국 민속춤과 당시의 현대 무용을 접목, 자기만의 독특한 세계를 일궈냈다. 우리 민속-무속 춤사위를 계승, 발전시킨 ‘보살춤‘ ‘초립동’ ‘에헤야 노아라’ 등은 유럽에서도 대 호평을 받았으나 광복 후 북한에 들어갔고 1967년 일본 언론에 “일가가 감금됐다”고 보도된 것을 마지막으로 소식이 끊겼다.

/정재연기자 whaude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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