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탈북자들이 대사관에 들어오면 쫓아내라고 지시했다는 보도로 물의를 빚은 아나미 고로시게(阿南惟茂) 주중 일본대사가 지난 1996년공사 시절에도 대사관 직원들에게 비슷한 지시를 한 일이 있다고 한 소식통이 15일전했다.

당시 대사관에서 일했던 이 소식통에 따르면 아나미 대사는 한 북한 과학자가 일본대사관에 들어와 한국으로의 망명을 신청한 직후 대사관 정례회의에서 “만일 난민이나 망명신청자가 들어오면 그들을 대사관 안으로 들여보내지 말라”고 지시했다는 것.

소식통의 이같은 전언은 중국주재 일본대사관측이 이미 1996년부터 탈북자들과 망명신청자들에 대한 불관용 입장을 채택했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며 일본정부의 탈북자 관련 입장에 의문을 던지는 것이다.

아나미 당시 공사는 그러나 지난주 대사관에서 한 발언과는 달리 탈북자들이 대사관 안으로 들어왔을 때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아무런 지시도 하지 않았다고 이 소식통은 말했다.

야나미 대사는 선양(瀋陽) 총영사관의 북한 주민 망명좌절 사건이 일어나기 불과 몇시간 전인 지난 8일 오전 대사관 직원들에게 “북한 탈출 주민이 대사관에 들어올 경우, 수상한 사람으로 간주해 쫓아내라”고 지시했다고 대사관에 가까운 소식통들이 밝힌 바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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