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과 9일 중국 랴오닝(遼寧)성 선양(瀋陽)의 미국 총영사관에 진입했던 탈북자 송용범(40)씨 등 3명이 14일 싱가포르항공 SQ016편으로 오후 4시30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이들은 일반 여행객들이 모두 내리고 15분 뒤인 오후 4시45분쯤 비행기에서 나왔고 “우리들의 모습이 언론에 보도될 경우 북한의 가족들이 피해를 입을 수 있다”며 손으로 얼굴을 가렸다.

탈북자 3명 중 송씨와 차광복(40)씨는 양복 차림이었으며 최광철(21)씨는 머리를 노란색으로 물들였고 면바지에 면티셔츠, 선글라스를 착용하고 있었다. 송씨는 “고국 땅에 오게 돼 기쁘다”고 짧게 말했다.

이들은 13일 저녁 비행기편으로 선양에서 베이징(北京)에 도착한 뒤 밤 11시40분(한국시각 12시40분)쯤 싱가포르로 향했다. 탈북자 3명 중 송씨와 차씨는 지난 8일, 최씨는 지난 9일 각각 미국 총영사관에 진입했었다.

송씨와 차씨는 북한 정부를 비판하거나 중국 영화를 보다가 적발돼 지난 1998년 함께 탈북했다고 밝힌 바 있다. 최씨는 북한 국가체육단에서 기계체조를 한 적이 있으며 지난 1999년 탈북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선양의 일본 총영사관에 진입했다가 중국 경찰에게 체포된 장길수군 친척 5명은 ‘영사관 불가침권’ 침범을 둘러싼 중·일 양국 간 외교마찰 때문에 제3국행이 늦어지고 있지만 이번주 중 결말이 날 것이라고 한국 대사관 관계자는 말했다.
/北京=呂始東특파원 sdyeo@chosun.com
/金承範기자 sbki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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