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랴오닝성(遼寧省) 선양(瀋陽)주재 일본 총영사관에 진입하려다 중국 무장경찰에 체포된 길수 친척 5명과 미 총영사관에 진입한 3명 등 탈북자 8명에 대한 미국행을 거절했다고 미국 소식통들이 13일 밝혔다.

이들은 미국행을 요구했으나 거절됐으며 미국의 거절 입장은 중국과 한국과 일본에 전달됐다고 미국 소식통들은 밝혔다.

미국은 지금까지 쿠바 난민이나 보트 피플도 받아들이지 않았으며 정치범이 아니면 경제적 난민은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것이 미국의 기본 입장이라고 미 소식통들은 밝혔다.

미국은 또 이들이 한국으로 가도 문제가 없는데다 이들에게 시민권이나 영주권을 주거나 직업을 알선해 주기도 어렵기때문에 미국행을 반대했다고 소식통들은 말했다.

미국측은 이들이 한국에 가면 위험에 처한다는 주장도 큰 설득력이 없는 것으로 보고있으며, 탈북자들을 총기 사용이 자유로운 미국내에서 보호하는데 부담감을 갖고있으며, 북-미대화에 지장을 미치고, 중.미 관계에 변수가 추가된다는 점도 우려하고 있다고 미 소식통들은 말했다.

길수 친척 5명은 ▲미국에 친척이 있고 ▲한국에서 북한 간첩에게 보복당할 수 있고 ▲북한에 남은 친척들이 박해당할 수 있으며 ▲탈북자문제에 세계의 더 많은 관심을 끌기때문이라며 미국행을 주장해왔다. 선양 미 총영사관에 진입한 3명도 처음에는 미국행을 바라왔다.

한편 11일 오전 베이징 주재 캐나다 대사관에 진입한 탈북자 2명의 신병처리 문제로 13일 중국측과 협상을 벌였던 제니퍼 메이 캐나다 대사관 대변인은 이날 협상에 아무런 진전이 없었다면서, '오늘중 큰 진전이 있을 것으로는 기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대사관 관계자들은 탈북자 2명이 어떤 방식으로 대사관에 진입했는 지에 대해서는 `보안상의 이유'로 설명을 거부했다.

이들 탈북자 2명은 한국행 망명을 요구하고 있으며 이들은 20대 부부로 알려졌었다. 대사관은 그러나 이들이 부부인지 확실치는 않고 20대 후반-30대 초반으로 보인다고 말했다./베이징=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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