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부는 중국 랴오닝성(遼寧省) 선양(瀋陽)주재 일 본 총영사관에 진입하려다 공안에 체포된 탈북자 5명을 제3국을 경유해 받아들일 준 비를 하고 있다고 베이징의 외교소식통들이 13일 밝혔다.

이들 소식통은 한국 정부가 이같은 조치를 통해 이번 탈북자 사건으로 촉발된 중국과 일본 정부간에 긴장국면이 완화되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선양주재 일본 총영사관과 미국 총영사관에 진입한 탈북자 8명은 모두 미국행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소식통은 이들 탈북자가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는다면 미국이 실제 이들을 받아들이지 않으려할 것이라면서 중국도 이들을 미국에 넘기는 것을 못마땅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또 선양주재 일본 총영사관 사건과 관련해 중국은 일본 영사관의 승인을 받고 탈북자들을 끌어냈다고 주장했으나 일본이 이를 부인하고 나서는 등 양국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한국 소식통들은 한국정부가 중국으로부터 이들 탈북자를 수용해달라는 어떤 요청도 받은바 없으나 일본이 영사관 사건에대한 조사결과를 발표할 경우 중국이 이같은 움직임을 취할 수 있다고 밝혔다.

소식통들은 또 북한과 맹방인 중국이 이들 탈북자를 한국의 직접 보내기보다는 제3국을 경유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중국과 일본의 외교마찰로 탈북자 처리가 지연돼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베이징 교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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