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일(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이회창(이회창) 한나라당 총재 방북 초청 문제를 놓고 여야가 전혀 다른 얘기를 계속 하고 있다.

◆한나라당의 초청 요청 여부

청와대 측은 박지원(박지원) 문화관광부 장관이 언론사 사장단의 방북 때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이 총재의 방북 초청건을 타진한 것은 한나라당의 요청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한나라당 권철현(권철현) 대변인은 “우리가 무엇 때문에 그런 요청을 하느냐”며 “청와대는 한나라당의 누가, 언제, 어디서, 정부나 여권의 누구에게 요청했는지를 밝히라”고 공식 요구했다. 그러나 박준영(박준영) 청와대 대변인은 이에 대해 “더이상 구체적으로 얘기하지 않겠다”고 답변을 거부했다.

◆김정일 초청의사 통보 여부

청와대 박 대변인은 지난 17일 “(김정일 위원장의 초청 의사를)한나라당에 전달했다”고 말했고, 한나라당 측은 정식 통보를 받은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17일 박지원 문화관광부 장관은 하순봉(하순봉) 한나라당 부총재에게 ‘이회창 총재님에 대한 북측인사 견해’라는 문건을 전달했다.

이 문건엔 박 장관이 북측에 이 총재 초청을 권고했다는 것과 북측의 반응이 적혀 있다. 하 부총재는 18일 “이게 통보냐”고 반문했다. 청와대 측은 대야(대야) 통보가 이것을 말하는 것인지, 아니면 다른 과정이 있었는지에 대해 “더 언급하지 않겠다”고 말한다.

/김민배기자 baibai@chosun.com

/김덕한기자 ducky@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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