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자동차 대리 이성찬(이성찬·34)씨는 퇴근 후 매일 새벽 2~3시까지 컴퓨터에 매달린다. 자신의 무기 전문 인터넷 사이트인 ‘이성찬의 최신 무기자료’(www.weapon-data.pe.kr)를 업데이트하고 ‘팬’들로부터 온 이메일에 답하기 위해서다.

이씨의 사이트에 등장하는 무기는 전차에서 미사일, 함정에 이르기까지 250여 종. F-16의 경우 20여쪽에 달하는 등 무기별로 풍부한 데이터와 사진을 제공하고 있어 97년 초 만들어진 뒤 지금까지 24만여 명이 이 사이트를 다녀갔다. 대학 때 금속공학을 전공한 그가 무기와 인연을 맺은 것은 어릴 때 무기 플라스틱 모형을 만드는 데 재미를 들이고부터. 이것이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 이어져 이젠 웬만한 전문가를 뺨치는 무기 전문가가 됐다. ‘이성찬 사이트’처럼 군사분야에 관심이 있는 민간인들이 만든 국내 인터넷 사이트는 모두 50여 개. 이 중 대위로 예편한 서정범(서정범·30)씨가 운영 중인 ‘디펜스 코리아’(www.defence.co.kr)는 무기에서 일반 국방정보 소개, 전사(전사), 군부대 소식에 이르기까지 가장 다양하고 방대한 장르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야후코리아 사이트와 링크돼 있는 신재호씨 사이트(my.netian.com/~etical3)는 북한의 특수부대, 공군, 전사 등에 대한 풍부한 정보를 담고 있다. 국방부의 한 관계자는 “이들 사이트를 만든 사람들이 대부분 군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 있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유용원기자 kysu@chosun.com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