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선양(瀋陽)의 일본 총영사관 부영사가 망명신청을 위해 영내로 들어온 북한주민 2명을 10분이상 방치했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요미우리(讀賣)신문 등 일본 언론들이 11일 보도했다.

총영사관의 부영사는 사건발생 당일인 8일 북한 주민 남성 2명이 정문에 있던 중국 경찰의 제지를 뚫고 영사관 영내로 들어온 것을 목격했으며, 나중에 중국 경찰 5-6명이 들어와 이들을 끌고나갈 때 질문을 하거나 사정을 청취하려 하지 않았다.

중국 경찰들은 부영사가 보고 있는 바로 앞에서 북한 주민 2명을 결박해 연행했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앞서 문제의 부영사는 사건이 발생하자 정문으로 달려가 중국 경찰에 의해 제지를 당한 여자아이의 어머니에게 중국어로 '침착하라'는 말만한 채 방관했다. 부영사는 북한 주민 제지과정에서 모자를 떨어뜨린 중국 경찰에게 모자를 주워 건네줬다.

이같은 일본 언론의 보도는 '일본 영사의 동의 하에 주민들을 연행했다'는 중국측의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한편 요미우리에 따르면 탈북자를 지원하는 일본의 비정부기구(NGO)는 사건발생 이틀전 일본 정부관계자에게 '베이징(北京)이나 선양에 망명사건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NGO 관계자는 그러나 일본 정부에게 구체적인 정보를 주게되면 공관의 정문을 닫아버리거나, 중국 정부에게 미리 통보해 줄 것이 걱정되어서 경고하는 수준에 그쳤다고 말했다./도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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