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선양(瀋陽) 주재 일본 총영사관에 들어가 망명을 요청하려다 중국 경찰에 의해 강제로 연행된 북한 주민 5명이 탈북후 중국내에서도 궁핍한 생활을 견디다 못해 여자아이를 중국인에게 팔기 직전까지가는 상황에 처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마이니치(每日)신문에 따르면 이들 북한 주민 일행 가운데 어머니는 지난 1998년 북한 체제를 비판한 남편이 구속된 후 행방이 묘연하게 되자 국경을 넘어 중국에 들어갔다.

이어 이듬해인 99년에는 아들 형제와 며느리의 탈북이 이어졌다. 특히 며느리는 중국에서 숨어지내다 하얼빈에서 여자아이를 출산했다는 것.

맏아들은 탈북후 중국에서 현지인의 밭농사를 도와주는 것으로 생계를 이어갔으나, 쥐에게 물려 심한 병고를 치르게 되자 생활비와 치료비를 얻기 위해 여자아이를 200달러를 받고 중국인에게 팔려고 했다고 마이니치는 한국의 시민단체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그러던중 이들은 다행히 탈북자를 지원하는 한국인을 알게돼 그들로부터 지원금을 받게됨으로써 아이를 팔아넘기는 사태까지는 가지않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작년 3월 맏아들 부부와 여자아이는 중국 당국에 체포돼 북한에 강제송환됐다. 맏아들은 수감시설에서 탈출, 처와 아이를 데리고 다시 중국으로 넘어 온 뒤 올 3월에 하얼빈에서 5명이 모두 모이게 됐다.

이들은 결국 다시 중국공안에 검거돼 북송되는 것을 두려워해 이번에 일본 총영사관에 진입해 망명을 요청하려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도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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