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는 랴오닝성(遼寧省) 선양(瀋陽) 소재 일본 총영사관에 진입하려다 중국의 무장 경찰에 체포된 장길수군 친척 5명을 조기에 제3국으로 보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중국 소식통들이 10일 밝혔다.

중국은 이들 5명을 인도주의를 명분으로 내세워 금명간 제3국으로 출국시키는 것이, 일본의 요구에 못 이겨 체면을 손상해가며 선양 일본 총영사관에 이들을 넘겨주는 것보다 훨씬 좋은 방안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중국 소식통들은 밝혔다.

중국은 이들을 가능한 한 빨리 제3국으로 출국시켜 중.일간 외교 마찰의 근본 원인을 이른 시일내에 없애기로 방침을 정했다고 중국 소식통들은 밝혔다.

중국 소식통들은 '중.일 양국이 모두 이길 수 있는 방법은 빨리 이번 사건의 재료인 길수 친척 5명을 인도주의적으로 제3국으로 추방하는 길 밖에 없다. 양국이 뜨겁게 마찰중인 상태에서 찾을 수 있는 해법은 마찰의 발단인 이들을 인도주의적으로 처리해야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이들을 인도주의를 내세워 제3국으로 보내면 사태 해결의 실마리가 풀리고 일본내의 중국에 대한 뜨거운 비난 여론도 가라앉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밝혔다.

중.일 양국간에 총영사관 무단 진입과 관련한 사과 문제는 심각한 외교 마찰이 빚어지고 있는 상태에서 국민 정서상 중국이 당장 사과하기는 쉽지 않다고 중국 소식통들은 밝혔다.

이때문에 '중국은 마찰이 벌어지게 된 최초의 원인인 길수 친척 5명을 무단 진입 사과 여부와 관계 없이 인도주의를 명분으로 제3국으로 내보냄으로써 사건 해결의 실마리부터 찾으려 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밝혔다.

미국 총영사관에 진입한 탈북자 3명도 조만간 제3국을 거쳐 미국으로 갈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이들에 대한 처리는 유사 사건들때보다 '행정 공백'으로 다소 늦어지고 있으며 미국과 일본 두 총영사관 탈북자 진입 사건을 함께 처리하기 위해 중국이 일부러 늦추는 것은 아니라고 소식통들은 밝혔다.

랴오닝성 다롄(大連)에서 7일밤 북방항공공사 여객기가 추락해 112명 전원이 사망했을 때 랴오닝성 공안 당국자들이 여러명 사망했으며 그들이 8일과 9일 잇따라 발생한 이번 탈북자 사건같은 경우를 처리하는 자리에 있었던 사람들이라고 소식통들은 덧붙였다./베이징=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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