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조선국립교향악단의 서울 첫 연주회가 20일 오후 7시30분 KBS홀에서 열렸다.

문화관광부와 KBS가 각계 인사를 초청해 마련한 이날 연주회에서 조선국립교향악단은 상임 지휘자 김병화 지휘로 관현악, 성악, 바이올린 협연을 엮어 다양한 무대를 펼쳤다.

특히 여성고음(소프라노) 가수 리향숙과 남성저음(베이스) 가수 허광수는 정규 연주곡 ‘동백꽃’ ‘동해의 달밤‘ 외에 우리가곡 ‘사우(사우)’와 ‘봉선화’를 앙코르로 각각 불러 큰 박수를 받았다.

이날 레퍼토리는 차이코프스키 ‘교향곡 4번’의 4악장, 로시니 오페라 ‘세빌리아의 이발사’의 서곡과 ‘바질리오의 아리아’를 제외하면 대체로 토속서정 물씬한 민요풍 곡들로 짰다. ‘아리랑’ ‘풍년가’ 등 국악장단에 자연스레 녹아든 편곡은 특히 일품이었다.

꽹과리와 태평소를 개량한 새납·장새납을 서양 관현악기와 함께 편성, 선율과 강약, 완급, 집체미가 두드러지는 가운데 일반 청중이 이해하기 쉬운, 이른바 ‘사회주의적 사실주의’가 돋보인 연주였다.

연주뒤 이만섭(이만섭) 국회의장, 이회창(이회창) 한나라당 총재, 서영훈(서영훈) 민주당대표 등이 무대에 올라 북한 연주자들을 격려했다. 북한 조선국립교향악단원들은 21일 오후3시 예술의 전당에서 한차례 더 단독 공연을 갖고, 이날 오후 7시30분 같은 곳, 22일 오후 7시 KBS홀에서 KBS교향악단과 두차례 합동연주회를 한다. 합동연주회에는 한국 소프라노 조수미, 첼리스트 장한나, 지휘자 곽승이 한 무대에 오른다.

/김용운기자 proarte@chosun.com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