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여야 의원들이 중국에서 외국 망명을 시도하다 억류된 탈북자들의 강제 송환에 반대한다고 한 목소리로 외치고 나섰다.

하원 국제관계위원회의 헨리 하이드 위원장(공화)과 톰 랜토스 간사(민주), 동아태소위원회의 제임스 리치 위원장(공화)과 에니 팔리머배가 간사(민주)는 9일 양제츠 주미 중국 대사에게 보낸 공동 명의의 서한에서 선양(瀋陽) 주재 일본총영사관 안팎에서 억류된 김한희씨 가족 5명과 지난 4월29일 베이징(北京) 주재 한국 대사관 진입을 시도하다 붙잡힌 3명 등 탈북자들이 강제 송환돼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의원들은 북한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송환된 탈북자는 대개 처형되거나 정치범수용소로 보내진다고 지적하고 이들 탈북자가 '북한에 강제 송환되는 것은 인간적 비극이자 난민협약 위반'이라고 규정했다.

의원들은 북한이 지난 1990년대 중반 이후 단순히 식량을 얻으려 국경을 넘은 탈북자들에 대한 처벌을 완화했을 지는 모르나 제3국 탈출을 시도한 탈북자에게는 여전히 엄격하며 대개 치명적이라고 말했다.

의원들은 특히 한국 대사관 부근에서 붙잡힌 여성 중 한 명은 임산부이고 미국 망명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진 김씨 가족의 사진은 두살배기 딸을 업고 있는 어머니도 보여 주고 있다며 중국 정부에 대해 인도적인 배려를 주문했다.

의원들은 선양 주재 미국 총영사관에 들어간 탈북자 2명(이날 1명 추가 진입)에 대해 제3국행을 허락하라고 촉구했다./워싱턴=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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