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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송금 제재받은 ‘인민 호날두’ 한광성, 결국 북한 돌아갔다
김명진 기자  |  @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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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3.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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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축구 선수 한광성. /이탈리아 사커 매니지먼트 홈페이지
북한 축구 선수 한광성. /이탈리아 사커 매니지먼트 홈페이지

‘인민 호날두’로 불리며 이탈리아 명문 프로축구 구단 유벤튜스에 입단했던 북한 국가대표 축구 선수 한광성(25)이 지난달 중순 이탈리아를 떠나 북한으로 돌아간 것으로 전해졌다. 한광성은 해외 무대에서 뛰며 벌어들인 외화를 북한에 송금한 것이 문제가 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 대상에 오른 뒤 행적이 묘연했었다.

14일(현지 시각)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북한 스포츠 전문가인 이탈리아의 마르코 바고치씨는 “이탈리아에 있는 한광성의 친구와 최근 이야기를 나눴는데 그가 8월 중순 떠난 것을 확인해 줬다”며 “한광성의 페이스북 메신저는 8월 중순 이후 사용할 수 없게 폐쇄됐다”라고 RFA에 말했다.

RFA는 또 “한광성은 지난달 중순 중국 베이징으로 떠난 뒤 북한 주민들과 함께 북한으로 되돌아간 것으로 안다”는 익명 소식통의 전언을 보도했다. 지난달 22일 북·중 봉쇄 3년 7개월여 만에 북한 국영 항공사인 고려항공 여객기가 중국 베이징에서 북한 주민 200여 명을 태우고 돌아갔는데, 한광성도 이때 귀국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RFA는 전했다.

북한 축구 대표팀 감독을 맡았던 요른 안데르센 감독은 “지난해를 마지막으로 그가 더 이상 연락을 받지 않는다”라며 “최근에는 연락이 되지 않고 있다”고 RFA에 전했다. 지난 1월 안데르센 감독이 파악한 한광성의 마지막 거주지는 이탈리아였다고 한다.

1998년생인 한광성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체육 강국’ 구상에 따라 2013년 설립된 평양국제축구학교 출신이다. 정부 지원을 받아 스페인에서 유학했고, 2017년엔 이탈리아 1부 리그 칼리아리의 유소년 구단에 입단했다. 곧바로 프로에 승격해 정식 데뷔 1주일 만에 첫 골을 기록하며 유망주로 주목받았다.

한광성은 2020년 1월 유벤투스에 정식 입단했지만 일주일 만에 카타르 알두하일 구단에 팔려갔다. 시즌 중반에 투입됐지만 10경기에 출전해 3골을 기록하며 리그 우승에 중요한 역할을 했는데, 시즌 최종전을 끝으로 종적을 감췄다.

지난 7월 미국 CNN은 ‘북한 축구 선수는 세계 축구계를 놀라게 하곤 사라졌다’라는 제목으로 한광성의 행적을 집중 조명했다. 한광성이 카타르에서의 활동을 끝으로 행방이 묘연하다는 내용이다. 한광성은 카타르 구단과 계약하며 “어떤 돈도 북한에 송금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문서에 서명했는데 이를 어겼다고 한다. 이것이 문제가 돼 해외 생활을 접게 됐다는 것이다.

유엔은 2017년 9월 해외 북한 노동자들의 노동허가증 경신을 금지했고, 같은 해 12월엔 유엔 회원국 내 북한 노동자를 모두 본국에 돌려보내라는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국제사회는 북한이 경제 제재 속에서도 계속 핵실험과 미사일 개발을 하도록 만드는 재원(財源) 중 하나로 이 노동자들이 벌어들인 외화라고 보고 있다.

북한은 선수들의 해외 진출을 허용하면서 대신 수입의 일정 비율을 ‘충성 자금’이란 이름으로 거둬왔고, 이 자금은 북한 노동당의 외화 관리 기관인 39호실로 들어간다. 이와 관련 영국 언론들은 “한광성이 매달 8만파운드(약 1억3000만원)의 자금을 불법 송금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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