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선양(瀋陽) 주재 일본 총영사관에 진입하려던 탈북자 5명을 중국 경찰이 체포한 것은 탈북자 문제에 대해 강경해진 중국 입장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프랑스 일간지 르몽드가 말했다.

르몽드는 9일 도쿄발 기사에서 중국 경찰이 외교공관의 치외법권을 무시한 채 탈북자를 쫓아 일본 영사관 구내로 들어간 것은 지난 3월말 탈북자 25명이 스페인대사관에 진입했다가 한국행에 성공했던 사건 이후 탈북자에 대해 강경해진 중국 입장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이후 독일 등 외교공관에 진입해 망명을 신청한 탈북자 사례들을 전한 뒤 '탈북자들이 모두 제3국을 통해 한국으로 갔다'며 '올들어서 4개월동안 탈북자 312명이 한국으로 망명했다'고 보도했다.

이때문에 중국 공안 당국은 베이징주재 외교공관 외벽에 철조망을 치는 등 경비를 강화했으며 북한과의 국경지역에서 탈북자 색출, 체포, 북송 작업을 진행해왔다고 이 신문은 말했다.

르몽드는 인권운동가인 독일의사 노르베르트 폴러첸의 말을 인용해 탈북 행렬을 막기 위해 올초부터 북한 요원 150여명이 중국 옌벤(延邊) 지역에 들어와 탈북자 색출 작업을 벌이고 있다며 이로 인해 탈북자 150여명이 매일 북한으로 강제 이송되고 있다고 전했다.

또 탈북자들의 한국행을 도울 가능성이 높은 외국인과 한국인에 대한 중국 당국의 감시가 강화되고 있으며 굶주림을 피해 북한과 중국을 오가는 북한 난민들은 지난해말 현재 양측 국경지역에만 수천명에 이른 것으로 추정된다고 이 신문은 말했다.

르몽드는 기아와 정권의 억압을 피해 도망한 탈북자들의 참상은 국제사회에서 북한의 이미지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파리=연합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