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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오늘 푸틴과 회담… 16일엔 러 국방장관 만난다”
김은중 기자 김명성 기자 워싱턴=김진명 특파원  |  @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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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3.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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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4월 25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극동연방대학교에서 북러 정상회담을 열고 악수하는 김정은(왼쪽)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AP 연합뉴스
 
2019년 4월 25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극동연방대학교에서 북러 정상회담을 열고 악수하는 김정은(왼쪽)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AP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3일 러시아 위성·로켓 기술 개발의 핵심인 아무르주 소도시 스보보드니의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정상회담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16일에는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과도 만난다고 러시아 매체가 보도했다. 북한이 올해 두 차례 발사에 실패한 ‘핵심 5대 과업’ 중 하나인 정찰위성 기술의 전수가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동방경제포럼(EEF)에 참석한 푸틴 대통령은 12일 취재진에게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 방문할 계획이 있다”고 했고, 김정은이 탄 전용 열차도 당초 행선지로 점쳐지던 블라디보스토크가 아닌 아무르주 쪽을 향해 이동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푸틴 대통령과 김정은의 만남은 일대일 형식으로 며칠 내 이뤄질 것”이라며 “공식 만찬도 있을 예정”이라고 했다.

김정은은 아무르주 방문 이후 하바롭스크주 산업도시 콤소몰스크나아무레도 들를 것으로 예상된다. 러시아의 주력 전투기인 SU-35, 군함 생산 시설 등이 있는 이곳은 김정은 부친인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과거 방문해 현장을 시찰한 바 있다.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은 12일 김정은이 지난 10일 오후 전용 열차로 평양을 출발한 사실을 알리며 “당과 정부, 무력 기관의 주요 간부들이 수행하게 된다”고 했다. 김정은 수행단엔 북한 외교 사령탑인 최선희 외무상을 비롯해 군 서열 1~2위 인사인 리병철 노동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과 박정천 당 군정지도부장 등 군 핵심 간부들이 대거 포함됐다. 이와 함께 북한이 러시아에 제공 가능한 재래식 포탄 생산 담당자인 조춘룡 당 군수공업부장, 박태성 노동당 비서(정찰위성 담당), 김명식 해군사령관(핵추진잠수함 개발 책임자) 등 군부 실세들도 다수 동행한다. 무기 거래가 정상회담의 주된 의제라는 점을 숨기지 않은 것이다. 러시아 정부도 “민감한 현안도 다뤄진다”며 무기 거래 관련 협상을 예고했다.

 9월 12일 러시아 연해주 하산역에 도착한 김정은이 알렉산드르 코즐로프 러시아 천연자원부 장관의 영접을 받고 있다. /UPI 연합뉴스
 
9월 12일 러시아 연해주 하산역에 도착한 김정은이 알렉산드르 코즐로프 러시아 천연자원부 장관의 영접을 받고 있다. /UPI 연합뉴스

김정은과 동행하는 조춘룡·박태성·김명식은 모두 이번 회담의 핵심 의제인 무기 거래와 관련해 주목받는 인물이다. 박태성은 북한이 군사 정찰위성 발사를 위해 설치한 국가 비상설 우주과학기술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해군 수장인 김명식과 함께 북한이 무기 거래의 반대급부로 챙기려 하는 위성·핵잠 기술 확보의 핵심 관계자들이다. 김정은은 지난달 27일 이례적으로 해군사령부를 방문하는 등 ‘해군 무력 강화’를 강조하고 있는데, 이번 회담을 계기로 북·러 연합 훈련이 가시화되면 해군이 중심이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조춘룡은 북한이 탄약고가 바닥난 러시아에 제공할 수 있는 재래식 포탄의 생산과 관련된 인물로, 최근 김정은의 군수공장 시찰을 수행했다.

회담 장소로 유력한 보스토치니 우주기지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북쪽으로 약 1500㎞ 떨어져 있다. 러시아가 2012년 소련 시절의 우주 대국 위상을 되찾겠다며 약 7조원을 들여 건설한 곳이다. 근로자 약 1만명이 투입돼 도로(115km)와 철도(125km)를 깔고 2만5000명이 지낼 수 있는 주거 시설을 건설했다. 이후 러시아는 2016년 이곳에서 첫 로켓을 발사했다.

북한은 올해 5월과 8월 정찰위성 발사에 두 차례 실패했는데 2단 엔진 고장으로 인한 추진력 상실, 3단 비행 중 비상 폭발 체계 오류 같은 기술적 결함을 노출했다. 이 때문에 기술 확보가 시급한 상황에서 우주기지에서의 만남이 상징적인 의미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이 전투기·군함 생산 시설이 있고 과거 부친 김정일도 방문한 하바롭스크주에 방문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안드레이 루덴코 러시아 외교 차관은 12일 “한·러는 한반도 안정이라는 공통의 이해관계를 갖고 있다”며 “한국 측이 요청할 경우 김정은의 러시아 방문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고 했다.

이 외에 김광혁 공군사령관, 오수용 당 비서, 박훈 내각 부총리도 수행단에 이름을 올렸다. 통일부는 건설 분야를 담당하는 박훈이 포함된 것을 놓고 “북한 노동자에 대한 송출 논의가 우려되는 대목”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연해주 등 극동 일대에 북한 건설 노동자들이 많게는 수만 명까지 근무하고 있는데 북한이 외화벌이를 위한 노동차 추가 송출을 논의할 수 있다는 뜻이다. 김덕훈 내각 총리는 러시아로 떠나는 김정은을 환송했고, 환송장에서는 김여정의 모습도 포착됐다. 다만 김여정의 동행 여부는 불분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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