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초청으로 러시아를 방문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2일 러시아 하산역에 도착했다고 일본 매체들이 전했다. 러시아 연해주에 위치한 하산역은 러시아와 북한을 잇는 유일한 역이다.

일본 교도통신 등은 러시아 당국자를 인용해 하산역에서 김정은을 환영하는 행사가 열렸다고 전했다. 지난 2019년 4월 북·러 정상회담 당시에도 김정은은 이곳에 도착해 환영 인파를 맞이했다. 러시아 매체 RBC는 13일쯤 블라디보스토크 또는 별도의 장소에서 김정은과 푸틴이 만나 회담을 가질 것으로 예상했다.

김정은의 열차는 지난 10일 오후 평양을 출발해 느린 속도로 움직여 이날 러시아에 도착했다. AP통신은 11일 오후 중국 팡촨(防川)의 한 전망대에서 김정은이 탑승한 것으로 추정되는 열차가 두만강 인근을 달리는 장면을 포착했다. 녹색 바탕에 노란색 줄이 그어진 열차로, 김정은이 과거 해외 방문 때 탔던 열차와 닮았다. AP통신은 “이 열차가 오후 7시까지도 국경을 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북한의 당·정부 주요 간부들이 김정은을 수행하고 있다. 수행단에는 최선희 외무상과 리병철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박정천 당 군정지도부장, 오수용·박태성 당 비서 등이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의 외국 방문은 2019년 4월 북·러 정상 회담을 위해 러시아를 찾은 것이 마지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