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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식 “김일성 최측근엔 훈장 주려하고, 백선엽엔 친일 낙인…정상이냐”
김명일 기자  |  @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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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3.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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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식 보훈부장관이 5일 오후 경북 칠곡군 다부동 전적기념관에서 열린 '고 백선엽 대장 동상 제막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가보훈부
 
박민식 보훈부장관이 5일 오후 경북 칠곡군 다부동 전적기념관에서 열린 '고 백선엽 대장 동상 제막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가보훈부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은 6·25전쟁 영웅인 고(故) 백선엽 장군 명예회복 작업에 대한 일각의 비판에 대해 “대한민국을 침략한 원흉에겐 훈장을 주려하고, 반대로 대한민국을 구한 영웅에겐 친일파 낙인을 찍어 모욕하는 것이 우리 미래세대에게 물려줄 대한민국의 모습은 아니다”고 밝혔다.

박민식 장관은 7일 페이스북을 통해 “문재인 전 대통령은 김원봉에게 ‘마음속으로나마 최고의 독립유공자 훈장을 달아드리고 싶다’고 했다. 2019년 현충일에는 김원봉의 조선의용대를 직접 언급하며, ‘국군 창설의 뿌리’라고 밝혔다”며 “김원봉은 김일성 정권에서 국가검열상과 노동상에 오른 최고위 장관이자, 6‧25때 김일성의 최측근으로 우리 국민 수백만 명의 가슴에 총부리를 겨눈 공으로 훈장까지 받은 자”라고 했다.

김원봉은 독립운동가이자 북한의 정치가다. 김원봉은 1919년 의열단을 조직해 무정부주의적 투쟁을 했다. 1948년 대한민국을 떠나 월북, 북한 최고인민회의 제1기 대의원이 됐고, 같은 해 9월 국가검열상에 올랐다.

그런 김원봉에게 문재인 전 대통령은 2019년 6월 현충일 추념사에서 광복군 부사령관을 지낸 김원봉을 언급하며 “임시정부가 좌우합작을 이뤄 광복군을 창설했다”, “광복 후 대한민국 국군창설의 뿌리가 됐다” 등의 발언을 해 당시 야당의 반발을 샀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시절인 2015년엔 “(김원봉에게) 광복 70주년을 맞아 마음속으로나마 최고급의 독립유공자 훈장을 달아드리고, 술 한 잔 바치고 싶다”고 했다.

문 정부 국사편찬위원회는 역사넷 ‘초등역사’ 코너에 김원봉을 집어넣고 “일제가 가장 두려워했던 사람”으로 소개했다. 월북에 대해 설명하면서는 “친일파였던 경찰에게 체포되어 뺨을 맞고 고문까지 받았다” “남쪽에서 남한만의 단독정부를 세우려는 움직임이 있자, 김원봉은 돌아오지 않고 북에 남게 되었다”고 서술했다.

박민식 장관은 “역사는 김원봉이 북한정권의 수립과 6‧25남침에 크게 기여했음을 분명히 말해준다. 그런 점에서 오히려 그는 북한군 창설의 뿌리”라며 “이에 반해 백선엽은 6‧25 최대격전지였던 다부동 등 여러 전투를 승리로 이끈 주역이다. 22살에 간도특설대에 복무했다는 것뿐, 독립군과 싸운 기록도 없다”고 했다.

이어 “그런 그에게 누가 함부로 침을 뱉는단 말인가? 그가 6‧25전쟁에서 결정적인 순간 전세를 역전시킨 구국의 영웅이었음은 함께 전장에서 싸운 미군들이 먼저 머리를 숙여 증명하고 있다”며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을 지켜냈던 그에게 머리를 숙이기 보단, 친일파라는 모욕을 주는데 앞장서는 것이 그동안 대한민국의 현실이었다”고 했다.

박민식 장관은 “국가보훈부 장관으로서 백선엽 장군의 명예회복에 앞장서는 이유는 다른 것이 아니다”라며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을 후세에게 제대로 물려주기 위해 우리가 어떤 기준을 세우느냐가 지금 중요한 순간이라는 생각 때문”이라고 했다.

한편 정부는 백선엽 장군 등 국립현충원에 안장된 국가유공자 12명의 안장 기록에서 ‘친일반민족행위자’ 문구를 삭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박민식 장관은 전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제가 공부를 해보면 해볼수록 이분(백선엽)은 친일파가 아니다. 제가 제 직을 걸고 이야기를 할 자신이 있다”고 했다.

참여정부 때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가 백선엽 장군 친일 행적을 지적한 것에 대해서는 “제가 그 위원회의 회의록까지 봤다. 반대하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그냥 다수의 힘으로 밀어붙여서 방망이를 쳤다. 그 위원회가 그 사람이 친일이다 한다고 해서 그것이 역사적인 팩트가 되는 건 아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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