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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만 납북자 소식 기다린 지 70년…
김수언 기자 조재현 기자  |  @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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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3.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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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주(84)씨는 12살 때인 1950년 8월 아버지가 납북됐다. 서울 충무로에서 전기 사업을 했는데, 대낮에 사무실에서 납치됐다. 인민군 지프차 뒤에서 아버지가 권총 손잡이로 머리를 맞는 모습을 목격했다. 그게 김씨가 기억하는 아버지의 마지막 모습이다. 그는 “아버지가 평양에 있다는 소문만 들었다. 70년이 지나도록 생사조차 알지 못한다”며 “그래도 이제는 기념관도 있고, 기념 행사도 열리니 그나마 위안이 된다”고 했다.

28일 ‘납북 희생자 기억의 날’ 행사가 열린 국립6·25전쟁납북자기념관에서 한 납북 희생자 가족이 휴대전화로 희생자들의 얼굴을 찍고 있다. /김지호 기자
 
28일 ‘납북 희생자 기억의 날’ 행사가 열린 국립6·25전쟁납북자기념관에서 한 납북 희생자 가족이 휴대전화로 희생자들의 얼굴을 찍고 있다. /김지호 기자

6·25전쟁 때 북으로 끌려가 돌아오지 못한 희생자의 가족들이 28일 경기 파주시 국립6·25전쟁납북자기념관에서 ‘제10회 6·25 납북희생자 기억의 날’ 행사를 열었다.

6·25전쟁납북인사가족협의회는 이날 결의문을 통해 “더 늦기 전에 북한의 납북 범죄 해결을 위해 나서 달라”고 정부에 요청했다. 협의회는 “일본은 12명의 납북자 송환과 생사 확인 등을 위해 정부가 직접 나서는데 우리 정부는 움직임이 없다”고도 했다. 일본엔 ‘납치문제대책본부’라는 범정부 조직이 있고, 역대 총리마다 북한 측에 납북 문제 해결을 촉구해 왔다.

협의회가 파악하고 있는 6·25전쟁 납북자는 10만여 명이다. 이 중 국군포로 500여 명과 전후(戰後) 납북자 516명 등이 생존해 있을 것으로 협의회는 추정한다. 이성의 협의회 이사장은 “북한을 달래면서 퍼주는 일은 더 이상 안 된다. 인도적 지원까지 핵개발에 동원한다는 사실을 잊으면 안 된다”며 “정부는 더 늦기 전에 북한 납북 범죄 해결을 전담할 부서를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이 이사장은 앞서 김건희 여사가 지난 4월 납북자 및 억류자 가족들을 만난 것을 거론하며 “정부가 납북 희생자와 유족을 보살피는 정책도 시행해야 한다”고도 했다.

협의회는 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국제형사재판소(ICC)에 제소하고, 교과서에 납북 피해자 관련 내용을 수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는 권영세 통일부 장관과 김광동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 위원장, 박선영 물망초 이사 등도 참석했다. 권 장관은 격려사에서 “정부는 납북자와 가족들의 연세를 감안해 생사 확인 등 실질적인 문제부터 해결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며 “북한이 대화를 거부하고 있지만,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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