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는 13일(현지 시각) 베트남 정부와 공동으로 하노이에서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사이버안보 인력양성 워크숍’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우리 정부는 아세안(ASEAN)을 비롯한 개발도상국들이 각종 사이버 공격·범죄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다양한 역량 강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같은 협력이 이른바 ‘글로벌 중추국가’ 비전을 실현하는데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사이버안보 인력 양성 정책 및 최적관행’을 주제로 진행된 이날 워크숍에는 ARF 참가국 정부 관계자와 학계, 기업 인사 등 50여명이 대면으로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각국의 사이버안보 보안 인력 양성 ▲민간의 사이버보안 교육·훈련 시스템 ▲아세안(ASEAN) 대상 사이버보안 역량 강화 프로그램 등을 소개하고 모범 사례를 공유했다. 우리 측에선 조현우 외교부 국제안보대사(장관 특별보좌관 겸임), 권현오 KISA 디지털산업본부장이 참석했다.

조현우 대사는 개회사에서 “악성 사이버 활동은 개인, 기업 뿐만 아니라 국제안보를 위협하고 있다”며 “이에 대응하기 위한 개도국의 사이버안보 역량 강화가 중요하다”고 했다. 특히 “한국은 높은 수준의 기술력과 이를 뒷받침하는 정부 정책, 북한의 사이버 공격에 대응하면서 쌓아온 경험을 갖고 있다”며 “개도국과 적극 협력해 나가고자 한다”고 했다. 조 대사는 북한의 암호화폐 탈취를 통한 핵·미사일 개발 자금 확보 관련 “한국 뿐 아니라 아세안 국가들에게도 위협이 되고 있다”고 했다.

ARF 고위관리회의(SOM) 대표인 부 호(Vu Ho) 베트남 외교부 아세안 국장은 “전 세계가 연결되어 있는 사이버공간에서의 분쟁을 방지하고 모든 국가가 함께 번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이어 지난해 수교 30주년을 계기로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된 한국과 베트남의 관계를 언급하며 “양국이 서로의 이해 관계에 긴밀한 관심을 갖고 협력을 이어가자”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달 22~24일 베트남을 국빈 방문해 권력서열 1위인 응우옌 푸 쫑 공산당 서기장 등을 만난다. 여기에는 윤석열 정부 들어 최대 규모인 205명 규모의 경제사절단이 동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