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6월 한국으로 입국한 장길수(18)군은 9일 중국 선양주재 일본 총영사관 진입을 시도하다 중국 인민무장경찰에 체포된 친척 5명이 무사히 한국으로 올 수 있기를 기원했다.

장군은 이날 오전 SBS 라디오 프로그램 `박경재의 SBS 전망대'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간절한 목소리로 '지금 잡혀 있는 분들이 안전하게 한국으로 올 수 있기를 바라고 무사히 거기서 중국과의 싸움에 이겨 한국에 와서 같이 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장군은 이날 인터뷰에서 긴장되고 울먹이는 가운데 목이 메어 간간이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어머니(정선미.가명)가 작년 3월 (북한으로) 잡혀가 정치범 수용소에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지난 밤 (서울의)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가 잠도 제대로 못 자고 지금 결과만 지켜보고 있다'고 서울의 온 가족이 가슴을 졸이면서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상황을 전했다.

장군은 김광철(28)씨 가족에 대해 '우리 외할아버지네와 한 동네에서 살았고 중국에 와서는 생활이 어려울 때나 형편이 좀 폈을 때나 같이 살다시피 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또 일반 탈북자의 경우 3∼4개월 노동교화소에서 복역하면 되지만 '우리 가족들은 정치범수용소에 가지 않으면 총살당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장군은 이어 김대중 대통령에게도 '우리 가족들 무사히 한국에 올 수 있게 도와주시고...꼭 한국에서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라고 호소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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