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6월 한국에 입국한 장길수(18)군의 어머니 정선미(47.가명)씨가 북한의 국가보위부 수용소에 수감돼 있는 것으로 9일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해주고 있다.

현지 실정에 정통한 소식통은 중국 선양(瀋陽)주재 일본 총영사관 진입을 꾀하다 전날 중국 인민무장경찰에 체포된 김광철(28)씨의 말을 인용, '길수군 어머니가 지난해 중순까지는 같은 보위부 수용소에 수감돼 있었다'고 밝혔다.

김씨는 지난해 3월 중국 옌지(延吉)에서 체포돼 함경북도 온성군 보위부에서 신문 받았고 한달 후인 4월 중순 같은 도에 있는 화대 보위부 수용소로 이감됐었다.

김씨는 또 '수용소에 있을 때 같은 곳에서 길수 어머니를 봤다'며 '그러나 병원 탈출 이후 길수군 어머니의 생사를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고 밝힌 것으로 소식통은 전했다.

길수군 어머니와 김씨가 수감됐던 화대 보위부 수용소는 북한에서 통칭 `제16호 수용소'로 불리는 정치범 수용소로 전해졌다.

길수 가족의 한국행을 도왔던 길수가족구명운동본부의 문국한 본부장은 지난 2월 기자회견에서 '지난해 7월 탈북해 중국에 머물고 있는 김모씨를 통해 길수 어머니 정씨가 지난해 6월까지 함경북도 화대군 보위부 수용소에 수감돼 있다는 사실을 들었다'고 전했다.

한편 김씨는 화대 보위부 수용소에서 심한 고문을 받은 나머지 '곧 죽을 것 같다'는 의사 진단으로 수용소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3일 간 입원 중 수갑을 풀고 화장실 환기통을 통해 탈출에 성공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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