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국가우주개발국은 지난해 12월 18일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정찰위성 개발을 위한 최종 단계의 중요 시험을 했다고 19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북한은 19일 "현재 군사 정찰 위성 1호기가 완성됐다"면서 "계획된 시일내 발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선중앙통신
 
북한 국가우주개발국은 지난해 12월 18일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정찰위성 개발을 위한 최종 단계의 중요 시험을 했다고 19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북한은 19일 "현재 군사 정찰 위성 1호기가 완성됐다"면서 "계획된 시일내 발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선중앙통신

북한이 현재 군사정찰위성 1호기가 완성된 상태라면서 ‘계획된 시일 안’에 발사하겠다고 19일 밝혔다. 북한이 정찰 위성을 발사하는 것은 처음이다. 김정은이 지난해 1월 조선노동당 제8차 당 대회에서 ‘국방력 발전 5대 중점 목표’로 제시한 ‘극초음속 무기 개발’ ‘고체연료 ICBM 개발’ ‘정찰위성 개발’ 등이 속속 달성되고 있다는 관측이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정은이 18일 국가우주개발국을 현지 지도했다”면서 “김정은이 4월 현재 제작완성된 군사정찰위성 1호기를 계획된 시일 안에 발사할 수 있도록 비상설위성발사준비위원회를 구성할 것”을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최종준비를 다그쳐 끝내 연속적으로 수개의 정찰위성을 다각 배치해 위성에 의한 정찰정보수집능력을 튼튼히 구축하라는 전투적 과업을 제시했다”고 전했다. 조만간 정찰 위성을 발사하겠다는 계획을 공식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2023년 4월 13일 북한이 고체 연료를 사용하는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18형을 '콜드런치(Cold Launch)' 방식으로 발사했다.

통신은 김정은이 지난해 1월 당 8차 대회 때 “적대 세력들의 군사적 기도와 움직임을 상시 장악하기 위한 우주 정찰 능력의 보유를 방위력 건설의 가장 중차대한 선결적 과업으로 제시한 사실을 상기시켰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김정은이 이 과업을 달성하기 위한 괄목할만한 성과를 핵심우주과학기술연구사업에서 이룩한 것을 높이 평가했다”고 전했다. 김정은은 8차 당 대회 때 ‘초대형 핵탄두 생산’ ‘고체연료 ICBM 개발’ 등과 함께 ‘군 정찰 위성 발사’를 핵심 과제로 제시하며 이를 완수할 것을 주문했었다.

김정은의 우주개발국 방문에는 당 중앙위 비서 박태성, 중앙위 부부장 김정식, 김일성대 총장 겸 교육위 고등교육상 김승찬, 김책공대 총장 박지민을 비롯해 군 정찰총국 기술정찰국 지휘부가 동행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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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이날 김정은 발언을 통해 정찰 위성 발사 계획을 공식화하면서 위성 발사가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수일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북한은 지난 16일 김정은이 참관한 가운데 고체 연료를 사용하는 신형 ICBM인 화성-18형을 동해상으로 시험 발사했으며, 당시 이 미사일에 장착한 카메라 장비로 고도 3000km 지점에서 지구를 내려다보는 위성 사진을 촬영해 공개하기도 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5월22일 경기 오산 공군기지에 위치한 항공우주작전본부(KAOC) 작전조정실을 찾아 장병들을 격려하고 있다. 오산 공군기지에는 한미 군이 함께 근무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뉴스1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5월22일 경기 오산 공군기지에 위치한 항공우주작전본부(KAOC) 작전조정실을 찾아 장병들을 격려하고 있다. 오산 공군기지에는 한미 군이 함께 근무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뉴스1

북한이 기습 타격을 할 수 있는 고체연료 ICBM을 쏜데 이어 군 정찰 위성 발사까지 예고하면서 한반도 군사적 긴장감이 한층 더 높아질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오는 26일 워싱턴 DC에서 개최하는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이 정찰 위성 또는 ICBM 추가 발사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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