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인민군 창건일(건군절) 75주년인 지난 2월 8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병식을 개최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9일 보도했다./뉴스1
 
북한이 인민군 창건일(건군절) 75주년인 지난 2월 8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병식을 개최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9일 보도했다./뉴스1

최근 소셜미디어를 통해 유출된 미국 정부 문건에는 북한이 최근 열병식에서 선보인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역량을 “과대 포장했을 것”이라는 미국 정보 당국의 평가도 담겼다고 로이터통신이 11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비밀’이라고 표시한 한 문건에서 북한이 지난 2월 8일 열병식에서 선보인 다수의 ICBM 이동식발사차량(TEL)이 “작동하지 않는 체계를 탑재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북한은 2월 8일 인민군 창건일(건군절) 75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화성-17형 ICBM과 고체연료 ICBM 등을 대거 등장시켜 미 본토 타격 능력을 과시했다.

문건은 북한의 이 같은 ‘과시 행동’이 “아마 미국에 충분한 핵 위협이 된다는 점을 보여주기 위해서”라고 분석했다. 이어 “북한은 미사일 전력의 역량을 실제보다 더 우수한 것처럼 연출하고, 실제 미사일이 손상될 위험을 줄이기 위해 작동하지 않는 미사일을 열병식에서 선보였다”고 분석했다.

이밖에도 해당 문건은 북한이 앞으로 1년은 “(미사일) 시험과 관련한 어려움과 자원의 제약 때문에 열병식에 선보인 모든 ICBM급 TEL에 미국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미사일을 탑재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로이터는 이 문건의 진위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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