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관계자가 남북 군 통신선 통화를 하는 모습. / 국방부 자료사진
 
군 관계자가 남북 군 통신선 통화를 하는 모습. / 국방부 자료사진

북한이 서·동해 군(軍) 통신선 정기 통화에 나흘째 응답하지 않았다. 군은 “북한이 오전 9시 군통신선 업무개시 통화에 답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 7일부터 오전 9시 업무개시 통화와 오후 4시 마감통화에 응하지 않고 있는 상태다.

북한이 군 통신선 정기 통화에 응하지 않은 적은 과거에도 있었지만, 당시는 기상 악화로 인한 통신선 손상 또는 기술적 결함에 따른 것으로 하루 이틀 내에 정상 복구돼 통신이 재개됐었다.

군 관계자는 “남북 군 통신선이 나흘째 불통인 것은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의도적으로 우리 측의 통신에 응하지 않는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최근 북한 인권 보고서 발간, 한미연합연습 실시, 미 항모 니미츠 전략자산 전개, 한미일 대잠수함 전투훈련 등에 대한 반발성으로 연락선을 끊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평소 남북 군 당국은 군통신선으로 매일 오전 9시 개시통화와 오후 4시 마감통화를 정기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통일부가 담당하는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한 통화는 오전 9시와 오후 5시에 이뤄진다. 그러나 북한은 지난 7일부터 양 통신선에 응하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은 지난 4~7일 ‘핵 쓰나미’를 일으키는 수중 핵어뢰로 알려진 핵무인수중공격정 ‘해일’ 개량형의 수중폭발 시험에 성공했다고 지난 8일 밝혔다. 북한이 해일의 수중폭발 시험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북한은 최근 핵어뢰 ‘해일’, ICBM, 600mm 초대형 방사포, 단거리탄도미사일, SLBM 등 8종의 미사일 탄두부에 총알 끼우듯 탑재할 수 있도록 크기와 모양을 표준화(모듈)한 전술핵탄두인 ‘화산-21′을 공개했다. 북한이 전술핵탄두 모의 폭파 시험을 최근 집중적으로 실시함에 따라 4·15 태양절(김일성 출생일) 등 정치 일정이 몰린 이달에 ‘7차 핵실험’으로 전술핵탄두를 실제 폭파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군 관계자는 이날 본지 통화에서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북한의 이번 통신선 차단이 7차 핵실험 절차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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