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조선DB
김정남./조선DB

6년 전 말레이시아에서 암살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의 이복형인 김정남의 유가족이 아직 유품을 찾아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1일(현지시각)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세팡 지방경찰청의 완 카마룰 아즈란 완 유소프 부청장은 RFA와의 통화에서 “제가 아는 한 현재 이 순간까지 (유품을 찾아가기 위해) 아무도 찾아오지 않았다”라며 “(유품 처리는) 말레이시아 검찰과 논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말레이시아 경찰은 지난해 10월 “6개월 이내에 유가족이 나오지 않으면 고인의 모든 유품은 말레이시아 재무부에 귀속될 것”이라고 밝혔지만 아직까지 유품을 찾으러 온 유족이 나타나지 않은 상황이다.

김정남은 ‘김철’이란 이름으로 여권을 만들어 해외를 떠돌다 2017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화학무기인 VX 신경작용제 공격을 받고 사망했다.

당시 경찰은 재판 과정에서 김정남의 가방에서 휴대전화 2대, 노트북 등과 함께 13만8000달러(약 1억9000여만원) 상당 현금을 발견했다고 증언했다. 하지만 현재 말레이시아 경찰이 보관하고 있는 것은 달러를 포함한 현금뿐이다.

유소프 부청장은 어떤 귀중품이 있느냐는 질문에 “달러를 포함한 다양한 화폐를 가지고 있다”고 답했다. 유품 중 노트북이나 휴대전화 등은 없냐는 질문에는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2017년 3월 말레이시아 당국이 북한에 김정남의 시신을 인도할 당시 휴대전화와 노트북 등이 함께 넘어갔다는 주장도 나왔다.

한반도 전문가인 후추평 말레이시아국립대 교수는 RFA에 “제가 들은 바로는 당시 말레이시아와 북한 사이에 많은 협상이 있었다”며 “시신 인도 당시 민감한 귀중품들은 북한에 다 넘어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정남의 직계가족은 첫째 부인 신정희와 이복 남매인 김금솔·김한솔·김솔희 세 자녀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말레이시아 경찰 측은 고지한 6개월이 지났지만 유족이 나타난다면 여전히 김정남의 유품을 가져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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