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27일 황해북도 중화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2발을 발사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혔다. 미 전략 자산인 항공모함 니미츠(CVN-68)함이 28일 부산 작전 기지에 입항하는 데 대한 반발로 풀이된다. 한미 해군은 이날 필리핀 근해에서 부산을 향하는 니미츠함과 제주 공해상에서 연합 해상 훈련도 했다. 이날 도발은 지난 21~23일 북한이 동해 수중에서 핵 어뢰의 모의 핵탄두 폭파 시험을 한 지 나흘 만이다.

27일 서울역 대합실에서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관련 뉴스가 나오고 있다. 합동참모부는 북한이 이날 오전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2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지난 22일 순항미사일 4발 발사 이후 닷새 만의 무력도발이다. 2023.3.27/뉴스1
 
27일 서울역 대합실에서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관련 뉴스가 나오고 있다. 합동참모부는 북한이 이날 오전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2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지난 22일 순항미사일 4발 발사 이후 닷새 만의 무력도발이다. 2023.3.27/뉴스1

합참은 이날 “오전 7시 47분쯤부터 오전 8시까지 중화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SRBM 2발을 포착했다”면서 “미사일은 각각 370여㎞ 날아가 동해상에 탄착했다”고 밝혔다. 북한의 이번 도발은 미 항모의 한반도 전개를 포함해 지난 13~23일 연합 연습 ‘자유의방패(FS)’, 지난 20일부터 내달 3일까지 진행하는 상륙 훈련 ‘쌍룡훈련’ 등 각종 한미 연합 훈련을 겨냥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북한은 FS 개시 하루 전인 지난 12일 잠수함발사순항미사일(SLCM)을 쏘는 등 이날까지 16일간 총 7차례에 걸쳐 무력 도발했다. 거의 이틀에 한 번꼴이다. 북한이 과거에는 미 전략 자산이 전개되거나 대규모 한미 훈련 중에는 도발을 자제했지만, 지난해 9~10월 훈련을 비롯해 이번에도 한미 훈련 간 더 빈번하게 도발을 벌이고 있다. 아산정책연구원의 양욱 연구위원은 “김정은이 지난해 9월 9일 핵 무력 정책법을 발효하며 핵 교리를 바꾼 이후 북한의 대남 대응 태도가 강대강 원칙으로 전환된 것”이라며 “한미를 상대로 긴장 수위를 끌어올리기 위한 고강도 도발을 이어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美항모 니미츠함서 날아오르는 수퍼 호닛… 오늘 부산 입항 - 미 해군의 주력 전투기인 FA-18 ‘수퍼 호닛’이 27일 핵추진 항공모함인 니미츠함(CVN-68)에서 이륙하고 있다. 니미츠함은 이날 제주 남방 공해상에서 한국 해군과 연합 해상 훈련을 실시했다. 니미츠함을 포함한 미 제11항모강습단은 한미동맹 70년을 기념하고 연합 방위 태세 강화를 위해 28일 부산 기지에 입항한다. /사진공동취재단
 
美항모 니미츠함서 날아오르는 수퍼 호닛… 오늘 부산 입항 - 미 해군의 주력 전투기인 FA-18 ‘수퍼 호닛’이 27일 핵추진 항공모함인 니미츠함(CVN-68)에서 이륙하고 있다. 니미츠함은 이날 제주 남방 공해상에서 한국 해군과 연합 해상 훈련을 실시했다. 니미츠함을 포함한 미 제11항모강습단은 한미동맹 70년을 기념하고 연합 방위 태세 강화를 위해 28일 부산 기지에 입항한다. /사진공동취재단

이런 가운데 한미는 이날 제주 남방 공해상에서 우리 해군의 이지스 구축함 세종대왕함, 한국형 구축함 최영함 등을 투입해 니미츠함 호송 훈련 등을 실시했다. 국방부는 “니미츠함을 포함한 미 제11항모강습단이 한미동맹 70주년을 기념하고 한미 우호 협력 증진과 연합 방위 태세 강화를 위해 28일 부산 기지에 입항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북한의 도발을 억제하기 위해 미 전략 자산의 한반도 전개는 앞으로도 적시에 더 활발히 이뤄질 것”이라고 했다.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