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이 9일 신형 미사일 발사 훈련에 샌들을 신고 나온 모습이 북 매체 보도로 포착됐다. 이와 관련 여러 가지 해석이 나온다. /조선중앙통신
 
북한 김정은이 9일 신형 미사일 발사 훈련에 샌들을 신고 나온 모습이 북 매체 보도로 포착됐다. 이와 관련 여러 가지 해석이 나온다. /조선중앙통신

북한 김정은이 지난 9일 양말이 보이는 샌들을 신고 신형 미사일 훈련을 참관한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10일 보도한 사격 훈련 사진을 보면, 김정은은 위장막이 처진 지휘소에 검은 코트와 줄무늬 정장을 입고 의자에 앉았다. 신발은 구두가 아니라 양말이 드러나는 샌들을 신었다. 건강상 이유 등 여러 가지 해석이 나온다.

김정은은 2014년 한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다가 공식 석상에 지팡이를 짚고 절뚝 거리며 걸으며 등장한 적도 있다. 이에 당시 ‘족근관 증후군’을 앓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있었다. 그가 족부 질환 병력 등으로 구두대신 통풍이 잘 되는 샌들을 신었을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김정은이 2014년 무렵 절뚝 거리며 지팡이를 짚고 걷는 모습.
 
김정은이 2014년 무렵 절뚝 거리며 지팡이를 짚고 걷는 모습.
북한 김정은이 딸 주애와 9일 서부지구 화성포병부대에서 탄도미사일 발사 훈련을 현지지도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북한 김정은이 딸 주애와 9일 서부지구 화성포병부대에서 탄도미사일 발사 훈련을 현지지도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김정은 뒤에는 그의 둘째인 딸 김주애가 코트 차림으로 앉았다. 옆에는 간부 최소 11명이 기립해 지휘소 한쪽에 설치된 TV 화면을 바라봤다. 10명은 녹갈색 복장이었고, 나머지 1명은 검은색의 해군 복장 차림이었다. 이날 미사일 발사가 평안남도 강서군의 인공호수인 태성호에서 이뤄져 해군과 관련된 사항이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

김정은이 9일 참관한 미사일 발사 훈련 현장에 리설주가 참석한 모습. 리설주가 김정은 옆에 기립한 군 간부 뒤에 서 있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김정은이 9일 참관한 미사일 발사 훈련 현장에 리설주가 참석한 모습. 리설주가 김정은 옆에 기립한 군 간부 뒤에 서 있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군 간부 뒤편에 김정은의 아내이자 김주애의 모친인 리설주가 코트 차림으로 서 있는 모습도 포착됐다. 이날 다수 사진이 공개됐지만, 김정은의 여동생인 김여정 당 부부장의 모습은 드러나지 않았다.

김정은 앞 탁상에 쌍안경, 담배와 재떨이, 음료, 그리고 휴대폰이 놓인 모습도 북 매체 사진에서 확인됐다. 휴대폰은 외형상 애플이나 삼성 갤럭시보다는 화웨이 등 중국제인 것으로 추정된다.

9일 북한 미사일 발사 현장의 김정은 탁상에 담배 재떨이와 휴대폰 등이 올려져 있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9일 북한 미사일 발사 현장의 김정은 탁상에 담배 재떨이와 휴대폰 등이 올려져 있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김정은은 이날 신형 단거리탄도미사일 발사 훈련을 시찰하며 담배를 여러 개비 핀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은 골초로 알려졌다. 그는 담배를 하루 2갑 이상 피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정부 당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2018년 평양을 방문해 만찬을 할 때 김정은에게 건강을 위해 ‘금연’을 하면 어떻겠느냐고 권했다는 보도도 있다.

김정은은 2019년 하노이 미북 정상회담을 위해 열차를 타고 중국 대륙을 가로질러 갈 당시 한 역에 정차했을 때도 노출 위험이 있는데도 열차에서 내려 담배를 펴 기자들 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했다.

中 난닝역 휴식장면 포착
 
中 난닝역 휴식장면 포착 - 2019년 2월 26일 새벽 김정은을 태운 전용 열차가 중국 남부 난닝역에 정차한 상태에서 김정은(위 사진)이 담배를 피우고 있다. 아래 사진은 김정은이 담배를 피우는 동안 여동생인 김여정이 두 손으로 재떨이를 들고 있는 모습. /TBS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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