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9일 남포 일대에서 서해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여러 발을 동시에 발사한 것으로 보인다고 합참이 밝혔다. 한미가 오는 13~23일 실시하는 대규모 연합 훈련인 ‘자유의 방패(Freedom Shield·FS)’를 겨냥해 도발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북이 서해로 SRBM을 여러 발 쏜 것은 이례적인데 연평도·백령도 등 전략 요충지를 위협하려는 의도일 수 있다.

합참은 이날 “북한이 남포 일대에서 서해 방향으로 수 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동시에 발사한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북 미사일은 비행 시간이 매우 짧다”고도 했다. 합참은 미사일 종류와 의도 등을 분석 중이다.

군사 전문가들은 이번 SRBM이 유난히 짧은 항적을 보인 것에 대해 “발사가 비정상적으로 이뤄졌거나 북한이 서해로 미사일을 쏘면서 중국을 의식해 사거리를 짧게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지난달 20일 초대형 방사포 이후 17일 만으로 올해 들어 네 번째 도발이다.

한미는 이번 연합 훈련 기간에 사단급 상륙 훈련 등 20여 개 훈련을 집중적으로 펼쳐 과거 ‘독수리 훈련’ 이상 수준의 실기동 훈련을 전개키로 했다. 전략 자산도 대거 동원될 전망이다. 이에 대해 북한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위반하는 탄도미사일 발사로 대응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북한 김여정은 최근 “미국과 남조선의 군사 행동에 대해 대응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했었다.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